세계적인 수요 감소와 산유량 증가로 향후 18개월 이내에 원유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미 에너지부 산하 에너지 정보청(EIA)의 가이 크루소 청장이 최근 밝혔다.

 

크루소 청장은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수요 감소와 미국, 브라질, 캐나다와 사우디 아라비아, 앙골라 같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 증가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하로 하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크루소 청장은 “대부분의 리스크가 상승추세에 있고 이것이 EIA의 공식적인 예측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 만약 전 세계 증산여력이 현재의 하루 150만배럴에서 하루 300만-400만배럴로 꾸준히 증가하는 한편 세계 석유 수요가 연착륙한다면 유가 하락 시나리오는 ‘50 대 50’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크루소 청장은 "이 시나리오는 이제 과거 5년에 비하면 실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크루소 청장은 또한 유가 하락으로 "산유국들의 생산량 조정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벌어져 OPEC의 갈등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말했다.

 

EIA는 8월초에 2008년 중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 
  
크르소 청장은 또한 비록 유가가 계속 하락하더라도 올해 안에 미국에서 90억갤런의 바이오 연료를 사용하도록 규정한 재생가능 연료 표준 같은 여러가지 정책들이 원상태로 돌아가거나 축소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퇴는 없다. 우리는 지금 중요한 전환점에 와 있다"고 밝혔다.

 

크루소 청장은 연안 대륙붕과 멕시코만의 시추금지 해제를 둘러싼 의회의 논란이나 투기꾼 단속 등도 원유가격 하락에 거의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기간의 소규모 증산에 의한 석유증가는 유가에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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