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회장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회장이 "신재생 에너지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석유 등 전통적인 에너지를 대체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참석에 앞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한국에 온 틸러슨 회장은 지난 5일 오후 신라호텔에서 이재훈 지식경제부 제2차관을 접견한 자리에서 "신재생 에너지 산업이 매년 10%씩 향후 10년간 성장해도 전체 에너지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 안팎에 불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회장은 최근 고유가 상황과 관련해 "정상적인 수준이 아니며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등지의 정정불안이 해소되고 있어 공급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들이 많다"며 "2~3년 내에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훈 차관은 이 자리에서 국내 LNG의 안정적인 공급에 협조해 줄 것을 틸러슨 회장에게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틸러슨 회장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고 1975년 엑손에 입사했다. 20년째 엑손에 근무하던 1995년 그는 엑손 예멘과 엣소 개발 및 생산담당의 사장이 됐다.

 

1998년에 그는 엑손 벤처(CIS)의 부사장과 러시아와 카스피해에 있는 엑손의 소유 재산에 관한 책임이 있는 '엑손 네프테거스' 의 사장이 됐다.

 

이듬해인 1999년에 엑손과 모빌의 합병에 의해 그는 엑손모빌의 부사장이 됐다. 그리고 2001년 그는 사장이 됐으며 2006년에는 모든 책임을 지는 엑손모빌의 CEO가 됐다.

 

특히 틸러슨 회장은 최근 주주총회를 통해 그의 권력을 재확립했다.

 

존 록펠러의 후손들이 제기한 회장과 최고경영자(CEO)직 분리를 골자로 한 ‘독립회장제’ 신설 안건이 부결됐기 때문이다.

 

록펠러의 후손들은 최근 엑손모빌의 경영진이 고유가를 이용한 단기 이익 창출에만 집중한 나머지 대체 에너지 개발 등에는 등한시하고 있다며 렉스 틸러슨 회장이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독립회장제 신설 안건은 전체 주주 가운데 39.5%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그쳤다. 지난해 주총 때도 이 안건은 40%의 찬성을 얻었지만 과반수를 넘기지 못해 부결된 바 있다.

 

한편 세계 최대 에너지기업인 엑손모빌은 현재 시가총액이 4212억1612만달러로 세계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큰 기업이다.

 

올해 2/4분기 순익도 116억8000만달러로 미국 역사상 단일 기업이 한 분기에 올린 최고치를 기록했다.

 

틸러슨 회장은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이 사상 최고에 올라섰지만 정제 및 석유화학 부문의 비용이 증가하고 마진이 축소됐다"고 말했다.

 

엑손모빌의 2분기 자본지출(투자)은 38% 급증한 69억7000만달러에 달했다. 원유 생산량은 전년대비 8%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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