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노조가 4일 새벽을 기해 파업을 강행하자 호남화력과 여수화력 등 2개 전력 회사로부터 전기를 공급받은 여수국가산업단지내 80여개 석유화학 업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현재 전남지역에서는 동서발전 산하 호남화력과 남동발전 산하 여수화력지부 노조원 250여명이 파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들 노조원 가운데 110여명은 전날 상경투쟁에 참석했다가 파업 강행 선언과 함께 일부는 각 발전소로 내려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5만Kw급 발전기 2대를 가동하고 있는 호남화력의 경우 노조가 중앙노동위의 직권 중재를 거부하고 파업을 강행하자 곧바로 단계별 비상 운전 체제에 돌입했다.

 

호남화력은 비조합원과 간부 사원 30여명을 대체 인력을 투입하는 한편 기존 4조3교대를 1개조 20명씩 3조 3교대로 편성, 비상 근무에 들어갔다.

또 한전기공 등 협력사 직원 45명을 확보해 놓고 정전 사고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30만Kw급 발전기 1대와 20만Kw급 발전기 1대를 가동 중인 여수화력도 조당 15명씩 편성, 이날 오전부터 3조 3교대 근무에 들어갔다.

두 회사는 자동 제어 시스템에 의해 전력이 공급되기 때문에 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산단 전력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들로부터 전기를 공급받고 있는 산단 입주 업체들은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대체 인력의 피로 누적 등으로 자칫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럴 경우 산단 전체에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이번 파업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산단 입주 업체들은 자체 발전 설비를 점검하는 한편 순간 정전에 민감한 장치 산업의 경우 자체 발전기 가동 전 불과 1-2초 사이 공장이 셧다운되기 때문에 사고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직원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산단내 한 업체 관계자는 “자체 발전기가 없는 사업장은 말할 것도 없고 만약에 사고가 나 자체 발전기가 가동되더라도 순간 정전이 발생하면 석유화학 공장 특성상 생산 가동 중단은 불가피하다”면서 “이번 파업 기간 별다른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여수시 관계자는 “호남, 여수화력이 일반 수용가에는 전력 공급을 하지 않아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없다”면서 “두 회사 파업 상황실과 산단 입주 업체들과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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