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폭기법 대부분 … 질소ㆍ인 완벽제거 요원

각 지방 농공단지에서 흘러나오는 폐수를 모아서 처리하는 폐수종말처리시설(하수처리장)이 대부분 ‘장기폭기법’을 처리공법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하수처리 공법의 일종인 장기폭기법은 질소인 제거를 우선시하는 강화된 환경규제를 완벽히 충족하지 못하는 공법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어, 이에 따른 시설점검과 공법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결과는 환경부가 1일 공개한 ‘농공단지 폐수종말처리시설 운영현황’을 본지가 분석한 결과 나타났다. 이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농공단지 폐수처리장은 총 77개소로 충남 19개소, 경북 14개소, 경남 12개소, 전북 6개소 등 순으로 많았다.

 

처리공법 별로는 장기폭기법을 사용하는 처리장이 31개소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가장 깨끗한 상태로 물을 걸러낼 수 있다고 알려진 고도처리법을 사용하는 처리장은 울산시 북구의 달천처리장을 비롯해 3곳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처리장이 사용하고 있는 장기폭기법은 표준활성슬러지법으로 제거하지 못하는 물질을 보다 효율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개발된 공법으로, 분해가 잘 안되는 물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기 위해 폐수가 처리장내에서 8시간 이상 체류하도록 설계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장기폭기법은 슬러지가 적게 배출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질소, 인과 같은 물질을 제거하는 능력이 떨어져 폐수의 농도와 성분이 악화될 경우 완벽히 폐수를 처리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전국의 농공단지 폐수종말처리시설은 대부분 1990년 전후로 준공돼 고도처리 측면에서 완벽한 폐수처리를 위해 시설의 보완이나 공법의 재검토가 필요한 시설들로 나타났다.

 

경국현 디아이엔지니어링 상무는 “장기폭기법의 경우 표준활성슬러지에 비해 슬러지(찌꺼기)가 적게 나오지만 미생물(폐수와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 등)이 노화될 수 있고, 침전이 어려운 문제가 발생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농공단지의 경우 장기적으로 완벽한 하수처리를 위해 고도처리를 지향해야 하지만 비용문제나 관리․운영 문제가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것”이라며 “농공단지의 여건이 열악한 만큼 지자체나 국고차원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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