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온실가스 배출량 계속 증가

지구 환경은 이미 위험한 변화 과정에 들어섰으며 앞으로 인류는 스스로 초래한 기후 변동의 결과를 더 혹독하게 겪게 될 것이라고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존 홀드런 회장이 31일 경고했다.

 

홀드런 회장은 BBC 뉴스와 가진 회견에서 기후는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으며 과감한 조치가 없는 한 인류는 더 많은 폭염과 산불, 홍수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린란드 빙관이 녹는 현상의 심각성에 주목하면서 지금과 같은 속도로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금세기 안에 해수면이 종전 예상치보다 훨씬 높은 4m 상승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홀드런 회장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온실가스 감축을 거부할 뿐 아니라 첨단기술로 기후변화를 완화하겠다던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의 에너지 연구 예산이 지난 2001년 이후 전혀 증액되지 않았다면서 조금이라도 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후관련 기술 개발 비용이 3~4배로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온난화 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선진국들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지난 2004년 10여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유엔기후사무국 자료를 토대로 산출된 이런 수치는 교토협약이 목표로 하는 2012년 온실가스 수준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나라들이 화석연료 가스 배출을 더욱 줄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4년 40개 선진국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03년에 비해 1.6% 늘어난 178억t이었으며 상승분의 대부분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이 1년 전에 비해 1.7% 많은 사상 최고의 70억7000만t을 배출한 데서 나온 것이다.

 

1990년 이후 구소련 붕괴로 재래식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크게 줄었던 온실가스 배출량은 다시 완만하게 증가하고 있으나 1990년에 비하면 2003년에는 5.9% 적었고 2004년에도 4.6%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터키가 2004년부터 자국의 자료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도 온실가스량 증가에 일조하고 있긴 하지만 터키를 제외하고도 2004년의 수치는 1990년대 초에 비해 가장 높은 수준이다.

 

1990년을 기준으로 한 온실가스 량은 1991년에는 4.0% 적었고 1992년에는 5.3% 적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1999년부터 자료 제공을 거부하면서 유엔기후사무국이 1990년에 비해 39%나 적었던 1999년의 러시아 자료를 계속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상황보다 자료는 크게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교토 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중국과 인도의 배출량 또한 포함되지 않아 실제 상황은 훨씬 심각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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