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원개발아닌 정치적 이벤트 의혹 제기

 

해외자원개발 활성화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유전개발펀드가 '장밋빛 꿈'만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올 가을 정기국회를 통과하면 11월께 선보일 유전펀드는 2000억원 규모로 베트남에서 생산중인 유전에 투자된다. 이미 생산중인 유전이므로 위험부담이 없는 '대박상품'이라는 게 전문가의 견해다. 이번 유전펀드의 운용사로 유력한 한 투신사의 임원은 "대박상품이 확실하다고 판단해 운용사로 지원했다"며 "일반투자자나 금융기관엔 다시 없이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하지만  항상 위험이 따르는 해외자원개발 시장에서 확실한 안정을 보장해준다는 정부의 말이 정치적 인기를 의식한 것이라는 의혹도 있는 게 사실이다.

석유공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는) 현재 불만이 많지만 산자부 눈치를 보느라 말을 못하고 있다"며 "개인투자자나 운용금융사에는 이번 유전펀드가 분명 대박이 되겠지만 우리(석유공사)에게는 쪽박"이라고 말했다. 

또 "펀드 자금이 커질수록 석유공사의 손해도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일정 이상의 수익을 보장해주어야 하는 우리(석유공사)로서는 내심 펀드의 규모가 작아지기를 바라고 있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해외자원개발은 기본적으로 생산중인 유전뿐만 아니라 탐사나 개발 같은 위험성있는 사업에도 투자해야하는 만큼 이번 유전펀드 1호는 그 위험성을 배제한듯하다. 그럼에도 석유공사는 "유전펀드 이번 한 번만 하고 말 것도 아닌데 인기 생각해 안전한 생산유전에만 투자하지 말고 미래를 위한 '위험'광구에도 투자해야 해외자원확보라는 이름에 걸맞은 투자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송현주 산자부 자원개발총괄팀 사무관은 "석유공사는 국민의 세금을 위탁받아 운영하는 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유전 펀드에 대해 불만이 있다면 곤란하다"며 "산자부 입장에서는 처음 계획한 대로 변함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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