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물 안전상 확인 후 원전 확대"

미국 대선 후보경선에서 버락 오바마 민주당 상원의원이 검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3일 치러진 아이오와 주의 민주당 후보경선에서 38%를 득표해 힐러리 클린턴을 제치고 승리했다. 이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오바마는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기후변화협약 비준과 함께 바이오에탄올 등의 재생에너지 개발 촉진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나치게 보수적이면서 불신을 받고 있는 워싱턴 정치권의 신뢰를 회복하고 투명한 정치제도 개혁을 함께 약속하고 있다.

 

에너지에 대한 그의 핵심 공약과 발언을 살펴봤다.

 

"딕 체니, 환경단체와 한번 만났지만 정유사와 40번 만나"

 

오바마는 공화당의 딕 체니 부통령의 영향으로 미국의 에너지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딕 체니는 환경단체와 재생에너지 우호단체를 단 한번씩 만났을 뿐이다"며 "하지만 석유와 가스 회사 관계자들과 40번 이상 수시로 만남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오바마는 "미국의 에너지 정책이 어떻게 형성됐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증거"라며 미국의 대통령이 된다면 일부의 이익이 아닌 국가 전체의 이익을 반영하는 에너지 정책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석유 중독에서 벗어나기 위해 재생에너지 개발


오바마는 "우리가 석유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과장하지 않겠다"며 "에너지 정책을 바꾸지 않는다면 향후 20년내에 미국의 석유 소비량은 40% 뛰어오를 것이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매일 석유 소비로 8억달러 중 대부분을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에 보내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오바마는 석유 해외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재생에너지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정유사의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유사에 대한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신 세금 공제를 없애고 정유사가 벌어들이는 10억달러 중 1%를 재생에너지 연구와 기반시설에 투자하게끔 할 것이다"고 공약했다.

 

오바마에 따르면 지난 30년간 브라질은 바이오연료 산업 개발을 위해 정책적ㆍ재정적으로 지원했다. 그 결과 브라질 도로에 새로 나오는 자동차의 70%가 바이오에탄올로 달리고 있다.

 

오바마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휘발유를 덜 쓰는 자동차를 생산하도록 적극 도울 것이다"고 약속했다.

 

하이브리드카와 바이오에탄올 증산

 

오바마는 미국 자동차 업계가 하이브리드와 고효율 자동차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외국 회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맞추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침체기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와 손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는 이들 자동차 제조사에게 퇴직자들이 고효율 자동차에 투자할 경우 높은 퇴직자 건강보험료를 보장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고효율 자동차를 만드는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바마는 더 높은 자동차 효율 표준, 더 많은 에탄올 생산, E85 주유기 상용화 등을 요구했다. 그는 미 자동차 제조사들이 플렉스 연료 자동차를 더 많이 생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모든 자동차에 플렉스 연료 탱크를 설치할 때다"며 "정부가 여기에 드는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전력 공급원의 20%를 재생에너지로

 

오바마는 중동 석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강력한 정책적 의지를 바탕으로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의 공약은 2020년까지 전력 공급원의 20%를 재생에너지로 확대하는 것이다. 아울러 바이오에탄올과 바이오디젤과 같은 재생에너지 연료 생산도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재생에너지 연료 표준안을 만들어 연료 공급의 일정 부분을 에탄올과 혼합할 것이다"고 밝혔다.

 

원자력 발전, 폐기물 안전성 확인 후 원자력 발전 확대

 

오바마는 "원자력 폐기물을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을 확보한 뒤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안보에 대한 완전한 해결책은 없다고 내다봤다.

 

오바마는 다양한 식으로 문제를 접근한 뒤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며 단번에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유투브에서 실시한 대선 토론회에서 원자력발전을 재생에너지원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에너지믹스 중 원자력발전 확대를 검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울러 태양광 개발에도 힘써야 할 것"이라며 직접적인 답변을 피했다.

 

그는 고효율 자동차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온실가스를 저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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