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연료가 환경친화적으로 생산돼야 호황을 계속 누릴 수 있습니다."

 

국제연합환경계획(UNEP)의 아킴 스타이너 의장은 최근 B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바이오연료를 생산하기 위해 환경이 파괴되는 것을 지적하고 이같이 말했다.

 

스타이너 의장은 "바이오연료 생산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다는 점을 보여줘야 하며, 열대림 파괴가 일어나지 않도록 표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바이오연료가 식량난과 환경파괴를 불러일으킨다는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상징적인 예로 인도네시아 토탄습지대는 바이오연료 생산으로 심하게 훼손됐다. 야자유를 생산하기 위한 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스타이너 의장은 "이러한 야자유로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것은 유지가능한 연료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브라질에서 생산되는 에탄올이나 건조한 땅에서 잘 자라는 자트로파를 연구해 봐야 할 대상이라고 스타이너 의장은 말했다. 그는 아울러 투자자가 제 2세대, 3세대 바이오연료 개발에 관심을 가질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바이오연료가 에너지 안보의 답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태드 패트젝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지구는 바이오연료를 생산할 수 없다"며 "토지와 수자원, 환경자원이 고갈될 수 있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지 이용의 변화와 습지의 건조화, 열대우림의 훼손으로 바이오연료는 온실가스 배출을 발생시킬 뿐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패트젝 교수는 스타이너 의장이 브라질의 에탄올에 대한 신뢰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브라질의 사탕수수 에탄올 생산은 매우 발전돼 있으며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과장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타이너 의장은 바이오연료 연구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현재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바이오연료 경제성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아킴 스타이너 UNEP 의장은 환경정치학의 독일인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인물이다.

1961년 브라질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냈다. 그는 옥스포드 대학에서 철학, 정치학, 경제학 학사학위를 받았다. 이어 런던대학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졸업 후 독일 베를린에 있는 독일개발연구소와 하바드 비즈니스 스쿨에서 초대 연구원으로 일했다. 지역 환경단체에서 경험을 쌓기도 했다. 1998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있는 세계댐위원회(WCD) 차관보에 이어 2001년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사무국장 자리에 앉았다. 2006년 6월 코피 아난 UN 전사무총장에 의해 UNEP의 의장으로 임명됐다. 스타이너 의장은 해외 출장이나 여행 중에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권을 구매하고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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