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 혁신 요구에 직원들은 냉담

올해로 창립 56주년을 맞는 대한석탄공사가 혁신을 위해 은밀한 조직개편을 단행한 가운데 실제 직원들의 조직개편에 대한 공감대 형성은 요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석탄공사는 지난 19일 본사 대회의실에서 상임, 비상임 이사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본부장제 전환 개편식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번 직제개편은 별도의 외부통보없이 제한된 주요 임원만 참석한 가운데 단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25일 석탄공사 관계자는 "팀제 운영을 강화하고 상임이사를 본부장 직제로 전환해 책임경영체제를 마련키 위해 직제규정을 단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에 따라 기존 이사급 임원은 본부장으로, 1급 처장급은 실장, 또는 팀장급으로 직제가 개편됐다. 또 1급 처장급이 맡던 사업처장은 직제는 없어지고 기획본부 혁신경영실이 신설됐다.

 

석탄공사는 지난달 실시된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수자원공사와 함께 최하위(13위)의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김지엽 사장 주재로 열린 이날 이사회는 다소의 진통이 뒤따랐으나 전반적으로 혁신방향에 대한 능동적 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드샜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실제 직원들의 반응은 이번 조직개편에 대해 냉담한 시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석탄공사는 잇따른 혁신경진대회를 열어 직원들에게 능률향상과 원가절감 등의 혁신체계를 수용토록 하고 있으나, 새로운 사업에 대한 비전제시가 부족해 현체계에 대한 감량요구로 받아들여지는데 그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익명을 요구한 공사 한 관계자는 "막연한 혁신을 외치며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 라며 "직제개편에 앞서 향후 공사의 생존에 대한 새로운 모색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또 "제조업조차 국내시장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시점에 석탄에만 매달리는 것은 과연 현실성이 있을까 의문" 이라며 "해외사업 개발과 남북협력 등의 전환점을 마련하는 게 진정한 혁신이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