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외자원개발에 '박차'

에너지 초강대국으로 발돋움 하려는 러시아의 에너지정책이 국경선을 넘어 펼쳐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하 카자흐)내 카라차가나크스크 석유ㆍ가스 매장지의 가스를 공동 생산 및 가공하기로 합의하고 지난 17일 이에 서명했다.

 

양국 정상의 이번 합의로 러시아는 카라차가나크스크 매장지에서 생산된 가스에 대한 독점적인 수출권리를 획득했다. 또한 러시아 오렌부르그주내 가스가공 공장은 양국이 각 50%의 지분을 소유함으로써, 러시아와 카자흐 국내시장에 우선 공급되고 나머지는 가스프롬사와 허가기관에 의해 국외로 수출될 예정이다.

 

카자흐 정부는 그동안 러시아가 카자흐의 가스를 헐값에 눈독 들이는 것에 대한 대책으로 20~25억 달러를 투자해 자체 가스가공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었다. 그러나 사업 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 나자 러시아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 것이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가스 매장지들 중에 하나인 카라차가나크스크 매장지에 대한 지분을 얻음과 동시에 여기서 생산된 가스는 러시아의 가스프롬사 가스관을 통해 연간 150억m³가 공급될 예정이다. 최대규모의 프로젝트 중 하나인 북유럽 가스관이 300억m³의 가스 수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프로젝트의 연간 수송량도 결코 적지 않은 수준이다.

 

러시아의 가스프롬사를 배제하고서는 가스 수출이 거의 불가능한 카자흐의 형편상 이번 계약이 성사되지 못했다면 매장지 개발 자체도 어려웠을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공통된 생각이다. 

 

하지만 러시아와 카자흐의 합의가 장밋빛 만은 아니다. 가스 가격을 1000m³당 140달러로 합의했지만 러시아내에서 가격이 다소 높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 러시아가 국내의 불만을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또 매장지가 고압지대에 위치해 있고, 유황과 콘덴세이트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파이프라인 부식률이 높다는 것도 골칫거리로 남아있다.

 

한편, 이번에 합의한 카라차가나카 매장지는, 세계 최대 석유ㆍ가스 매장지들 중 하나로 오렌부르그 가스가공 공장으로부터 130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매장량은 석유 12억톤, 가스 1.3조m³로 추정되고, 2012년까지 연간 250억m³의 가스를 생산할 계획이다.

 

▶'콘덴세이트'란
콘덴세이트는 가스속(屬)에서 천연가스를 채취할 때 지표에서 응축분리된 천연의 경질액상탄화수소.
특경질원유(特輕質原油)로, 그 색상은 무색인 것도 있지만 대부분 황색·감색·암녹색 등이다. 분류성상(分溜性狀)은 휘발유분이 많으나, 시판되는 휘발유에는 함유되어 있지 않은 등유분·경유분·중유분이 함유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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