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공, 입주자 항의에 “수용률 감안해야” 해명

화성 봉담지구에 분양을 마치며 입주가 임박한 대한주택공사의 아파트가 입주 예정자들과 회사측이 전기 설비 용량의 부족성 여부를 놓고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전력공급량이 낮다며 민원을 제기하고 있으나 주택공사측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24일 주택공사와 입주예정자들에 따르면 화성시 봉담택지지구 5블록 주공 뜨란채 입주예정자협의회가 아파트단지의 가구당 수전설비용량이 2.16kW에 그쳐 변압기 과부하로 정전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며 책임자 문책을 요구하고 있다.

입주예정자협의회 관계자는 “주공의 자체 설비기준만 보더라도 가구당 최소 4kW의 전력이 공급되도록 해야 하는데, 실제로는 절반 정도에 그치도록 설계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공측은 이에 대해 입주예정자들이 실제 전력 수용률을 전혀 감안하지 않아 오해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종관 주택공사 화성사업단 전기과장은 “전체 단지의 수용률을 감안할 때 봉담지구의 전력공급량은 전기설비지침에 전혀 어긋나지 않고 정전사고의 위험도 없다”고 반박했다.

윤과장은 또 “가구당 4kW 이상 공급해야 하는 전기설비지침을 안지켰다는 입주예정자들의 주장 또한 오해에서 비롯됐다”며 “4kW 이상으로 설계했지만 수용률을 생각하지 않고 단순나누기식으로 계산함으로써 2.16kW라는 수치가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 건설업체 관계자도 “특히 주택공사는 중소형 아파트 위주이기 때문에 대형 민영아파트보다 전력공급량이 낮게 설계되는 것이 당연하다”며 “전기설비 용량은 단순히 산술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주택공사측은 현재 입주예정자협의회는 물론 건설교통부 등 관련부처에도 이날 해명자료를 발송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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