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메세나 3년 연속 1위...부산.음성 등 '즐거운 강행군'

일선 생산현장과 문화 소외계층을 찾아가며 고급의 공연문화를 나누어온 현대중공업이 울산지역을 벗어나 전국 투어에 나선다.

 

현대중공업은 자사 포항공장을 시작으로 9일과 11일 부산과 충북 음성을 찾을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포항공장은 설립 1주년을 맞는 현대중공업의 선박블록 생산 야드로, 500여명의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근무하고 있는 곳이다.

 

2일 낮 12시부터 1시간여 동안 펼쳐진 무대에서는 포항시립교향악단의 금관5중주, 소프라노 김은지(영남대. 대구가톨릭대 출강), 보컬 이유나 외에 포항에서 활동하는 밸리댄스 그룹과 현지 근로자 3팀이 출연해 열기를 더했다.

 

또 9일에는 부산 송정동에 있는 조선 선실전문 생산업체 오리엔탈정공을, 11일에는 충북 음성에 있는 자사 건설장비 생산공장으로 자리를 옮겨 근로자들을 위로할 계획이다.

 

생산현장은 아니지만 '찾아가는 음악회'라는 타이틀로 소외계층도 찾아 위안을 주고 있다.

 

추석을 앞둔 지난달 19일에는 울산 중구 성안동에 있는 노인요양시설 '희망울타리'를 찾아 1시간 반 동안 국악, 무용 등 잔잔한 레퍼토리로 쓸쓸하게 명절을 보내는 노인들에게 감동과 향수를 불어 넣어 주었다.

이처럼 문화를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곳을 찾아다니며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 형식으로 공연무대를 만들어온 현대중공업은 2002년부터 총 52회의 '찾아가는 음악회'와 '현장음악회'를 펼쳐왔다.

 

뿐만 아니라 매주 금요일에는 아무라도 들러 편하게 감상할 수 있는'금요음악회'를 현대예술관 로비에 마련하고, 올 초부터는 1000원으로 고급 공연문화를 접하는 '문화 나눔-행복한 음악회'를 연간 6회 일정으로 열고 있다.

 

현대중공업 박중순 상무(총무·문화담당)는 "현대중공업은 문화와 예술은 나눔 속에서 완성돼 간다는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고 "차츰 범위를 넓혀 가면서 누구라도 마음만 있으면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한국메세나협의회가 집계한 기업의 문화예술지원 통계에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으로 국내 1위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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