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기연ㆍ지역난방공사, 가정 온수 공급 태양열시스템 개발

가정용 온수 공급을 위해 제한적으로 사용돼 온 태양열을 지역난방에도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에너지기술연구원과 지역난방공사가 3년간의 연구끝에 집열기에서 데워진 온수를 지역난방에 공급하는 시스템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부실한 사후서비스와 낮은 효율로 외면받아 온 태양열이 대규모 지역난방과 산업용으로 전성기를 되찾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29일 에기연에 따르면 최근 에기연ㆍ난방공사 공동연구팀은 태양열시스템과 지역난방시스템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지역난방용 태양열시스템을 개발, 지역난방공사 분당지사에 실증시스템을 설치하고 31일 준공식을 갖는다.

 

신재생에너지기술개발사업의 하나로 정부예산 11억여원이 투입돼 이번에 결실을 맺은 이 시스템은 대용량 축열조와 많은 운전비용을 요구하는 기존 시스템과 달리 기상조건에 구애받지 않고 일정한 수온을 지역난방에 공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용가를 거쳐 돌아온 55~65℃의 지역난방수 환수를 집열기에서 87~100℃로 가열해 이를 다시 공급관에 되돌려 보내는 시스템으로, 저온에 적합한 평판형 집열기에서 최대 75℃까지 1차 가열하고 진공관 집열기에서 90℃ 전후로 재차 데우는 방식이다.

 

일사량의 강도에 따라 순환유량이 자동으로 조절됨으로써 항상 지역난방에 적합한 수온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높은 설치비를 요구하는 축열조를 없애고 구동펌프를 최소화해 운전비를 크게 줄인 것도 특징이다.

 

백남춘 에기연 박사는 "집열면적 1069㎡규모의 실증시스템에서 한 해 원유 60톤에 해당하는 500~600Gcal의 열량을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지역난방에 대규모 태양열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