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70개 환경ㆍ소비자단체로 구성된 에너지시민연대는 ‘제3회 한국 에너지절약의 날’을 맞아 22일 저녁 전국적으로 3분 간 전등끄기 행사를 진행했다.

 

이 단체는 전력소비량이 가장 많았던 2003년 8월22일을 기억하자며 이날 오후 8시22분부터 25분까지 소등행사를 진행했고 전국의 공공기관과 사기업 등 50만여곳과 아파트ㆍ주택 등 150만 가구가 동참해 375만㎾(4억8000만원 상당)를 절약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날 저녁 서울광장에서 열린 에너지의 날 기념식에 참가한 이치범 환경부 장관,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은 소등행사 시작 직전 대형 ‘플러그 모형’을 뽑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약속했던 ‘오후 8시22분’이 되자 서울시청을 비롯한 서울광장 주변 대형 건물의 조명이 속속 꺼졌고 양화ㆍ원효ㆍ동호ㆍ한강ㆍ동작ㆍ성산대교 등 6개 한강 다리의 경관조명도 일제히 소등됐다.

하지만 서울 프라자호텔, 프레지던트 호텔, 프레스센터 등에는 층별로 곳곳에 불이 켜져 있었고 도로 건너편 건물의 대형 광고판도 여전히 빛나고 있었다.

 

3분이 지나자 사회 각층을 대표하는 ‘녹색에너지 인사 100인’은 자가발전 자전거의 페달을 밟아 전조등을 밝혔고 미리 태양광발전기로 충전해 둔 전기로 무대조명이 켜졌다.

이기명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처장은 “3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전등끄기가 얼마나 힘든지 다시 한 번 실감했다. 하지만 에너지 절약운동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마음을 갖고 플러그 뽑기 등 에너지를 아끼기 위한 실천운동을 지속적으로 벌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시민연대는 2003년 8월22일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 날을 기억하고 에너지절약을 호소하기 위해 이날을 기념일로 정하고 매년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에너지시민연대는 “전국 가정에서 30분만 전기 스위치를 내리는 간단한 행동으로 100만㎾h급 원자력발전소 1기를 가동하지 않아도 된다”면서 “오늘 행사로 국민들이 에너지 절약을 생활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소등행사로 절약된 실제 에너지량을 내일 오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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