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피해ㆍ북극해 유전개발 앞두고 세금공제 주장

러시아에서 가장 큰 석유회사인 로즈네프트가 새로 발굴한 유전지역에서 뽑아낸 기름에 대한 세금을 인하해줄 것을 정부에 강력 요구했다.

 

세르게이 보단치코프 로즈네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러시아 정부는 원유에 대해 과도한 세금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러시아 투데이>란 방송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같은 석유업체인 루코일의 CEO인 바지트 알렉페로프와 알파은행의 드미트리 루카쇼프 등 업계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보단치코프 CEO의 의견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원유 시추를 위한 시설 투자와 원유 생산에 자금을 투자하기 위해 세금을 더 낮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단치코프 CEO는 특히 카스피해와 북극해의 해상 유전 개발을 위해 세금 공제를 주장할 계획이다. 그는 "이들 유전의 깊이는 종전의 것과 차원이 다르고 기반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북극 유전에는 새로운 방법으로 시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즈네프트는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자 북극에 매장돼 있는 광물 자원 등의 에너지에 접근하기가 용이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시베리아에서 북극까지 연결된 북극해 해저산맥인 '로모노소프해령'도 영토로 확장시키고 지역에 매장된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극지역에는 석유로 100억톤의 에너지가 저장돼 있는 것으로 러시아 정부는 추산했다.

 

아울러 보단치코프 CEO는 로즈네프트를 중국과 인도로 진출시키기 위해 현지 회사들과 협력사업을 펼칠 것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중국 지역 회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활동영역을 넓혀갈 예정이며 자회사 형태의 진출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로즈네프트는 중국 CNPC와 함께 합작회사를 설립해 2010년께 베이징 인근에 정유소를 건설할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보단치코프 CEO가 향후 10년 안에 중국의 석유소비량이 두 배, 석유화학제품 소비가 세 배로 늘것이라고 전망, 이같은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로즈네프트는 올해 유코스를 250억달러에 구입해 러시아 내에서 최대 석유기업으로 부상했다. 러시아 최고 석유 수출업체였던 유코스는 당시 정부가 300억달러 이상의 세금과 벌금을 부과해 파산에 이른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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