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복구방식 논란

지난 20일 발생한 전남 신안의 대규모 정전사태가  3년전인 2003년에도 발생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한국전력의 복구방식에 대해 논란이 일고있다.


22일 한전 광주전력관리처와 신안군 등에 따르면 20일 발생한 바지선에 실린 대형 크레인에 의해 당사도와 암태도 두 섬을 잇는 고압전선이 끊기는 정전사고가 3년전인 2003년 3월에도 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이유로 발생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에도 정전사고는 바지선이 높이 50m가 넘어가는 대형 크레인을 싣고 가다 해상으로부터 31m 높이의 송전선로를 건드려 끊으면서 주변 1만9000여가구가 정전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고가 나자 한전은 송전선을 잇는 두 섬의 철탑 등에 대한 높이 조정 등은  하지 않고 그대로 전선만을 연결하는 형태로 복구공사를 완료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의 경우 두 섬사이 전선을 잇는 송전철탑이 좀더 높았다면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한전의 복구방식에 논란이 일고있다.


송전선로 밑 해상을 지나는 바지선들이 운반하는 대형 크레인 높이가 51m에 달하는데도 이런 점을 고려하지 않은 복구공사는 언제든지 똑같은 사고 재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주무 기관인 광주전력관리처 한 관계자는 "송전선로용 철탑 높이 조정 등의 계획은 없다"며 "한전은 책임이 없는 만큼 크레인을 운반하는 바지선들이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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