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사정이 뻔한 직장인들에게 기름값은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 기름값을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나, 이 조차 여의치 않은 사람이라면 소위 경제운전을 하는 것이 필수다.

 

그러나 경제운전은 정속주행이나 에어컨끄기 등의 일반적 상식보다 운전자의 습관변화를 통해 비로소 실현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경제운전을 통해 20%이상의 기름값을 절감할 수 있는 노하우를 공개한다.

 

기름값 아끼기의 핵심은 '발에 힘을 빼는 것'이다. 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최근 출시되는 승용차 10대중 9대가 자동변속기를 옵션으로 선택하고 있다. 자동변속기는 클러치페달 대신 유압의 구동력을 이용하는데 차량 출발시 필요 이상 엔진을 구동시켜봐야 모든 동력이 타이어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즉 필요 이상의 에너지는 공중에 버려지는 셈이다.

 

자동차전문가들이 말하는 경제운전 범위는 2500rpm(분당 엔진회전수) 이하다. 가속페탈의 3분의 1을 넘지 않는 범위가 적당하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서서히 가속하는 습관이 우선 필요하며, 전자식 톱기어(Top Gear)를 적절히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전자식 톱기어란 80km이상의 고속에서 자동차의 전자제어장치가 클러치의 이격거리를 제로화시켜 엔진이 만든 힘을 그대로 동력장치로 전달하는 변속기의 상태를 말한다.

 

실제 변속기 톱니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가속페달에 힘을 뺀 운전자를 위해 전자제어장치가 가상의 최고 변속상태를 만들어 경제운전을 도와주는 것이다. 이 기능은 90년대 이후 출시된 차량이라면 모두 탑재돼 있어 몇 번의 연습을 통해 어렵지 않게 사용법을 익힐 수 있다.

 

사용법은 고속운전 상태에서 가속페달에 가해진 힘을 살짝 빼는 것 뿐이다.      

 

기름값을 아끼려는 운전자들이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자동차도 '학습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새차를 사서 '길들이기 운전'을 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자동차 엔진룸에는 운전자의 운전습관을 기억하는 ECU란 장치가 장착돼 있다.

 

원래 최적의 시동상태를 유지하도록 임무를 부여받은 이 장치는 엉뚱하게 차주의 운전습관을 기억했다가 엔진에 분사되는 연료량을 임의대로 조절한다. 급출발, 급가속이 빈번한 운전자의 차량은 습관적으로 더 많은 연료를 태우고, 반대의 경우는 차량이 알아서 경제운전에 임하는 것이다.

 

손해보험협회가 서울-부산간 고속도로에서 100km 정속주행 차량과 160km이상 고속주행 차량을 동시에 투입해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두 차량의 도착시간 차이는 31분에 불과했다. 하물며 신호대기와 차량정체가 빈번한 도심에서 속도를 낸 듯 큰 시간차이가 있을리 없다.

 

올 여름 경제운전만의 또다른 여유를 느껴보기를 권한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