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환경감시단체인 그린피스는 지난 11일 필리핀 중부 기마라스섬 인근에서 침몰한 유조선 솔라1호의 기름유출사고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필리핀 정부의 신속한 유조선 인양을 촉구했다고 필리핀 일간지 <인콰이어러>가 20일 보도했다.

 

아데나 바예스테로스 기후에너지 담당자는 “전례없이 심각한 기름유출사고에 대해 강한 충격을 받았다”고 밝히고 “필리핀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해서라도 가라앉은 유조선을 빨리 끌어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사고 이후 유조선에서는 이미 5만 갤런의 기름이 흘러나와 220km이상의 해안과 454ha의 맹그로브단지, 58ha의 김양식장 등을 오염시켰다.

 

그러나 더욱 심각한 것은 침몰한 유조선에 남아있는 45만갤런의 기름이 시한폭탄 역할을 하고있다는 것.

기마라스주의 지사인 라만 나바씨는 “길고 깨끗한 백사장과 맑은 바닷물로 아름다운 섬 기마라스에는 지난 몇년동안 많은 투자가 이루어져 ‘보석섬’이라고까지 불리었으나 이번 사고로 인근 해안에 살고있는 수천명의 어민들이 생계까지 위협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어민들은 해안에 상당한 투자를 해 맹그로브재배와 조개, 김, 진주 등의 양식업을 해왔다. 그린피스는 “기름의 피해를 복구하는 데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더욱 중요한 것은 수심 900m 해저에 가라앉은 유조선을 끌어 올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마닐라의 한 신문은 이 유조선의 선장이 자격이 불충분한 선장이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한편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19일 유조선 인양과 기름띠 제거를 위해 미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 지원을 요청했다.

필리핀은 이에 대비한 장비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오염 지역의 해양관계자들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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