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발전 문제 환경보호주의자와 협의로 해결

"어떻게 하면 전력소가 청정한 회사로 거듭날 수 있습니까"

 

화력발전소 건설을 위해 환경보호주의자의 조언을 얻는 최고경영자가 있다. 미국 내 최대 전력공급소인 듀크 에너지의 최고경영자(CEO)이자 회장인 제임스 로저스(59)가 그 주인공이다.

 

환경보호단체가 듀크에너지의 석탄화력발전소 신설 계획에 대해 비판하자 로저스 CEO는 최근 그들을 저녁식사에 초대해 대화를 나눴다.

 

환경보호주의자들은 회사가 풍력, 태양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더 사용하고 에너지 효율에 신경쓸 것을 당부했다. 또 석탄 사용량을 줄일 것을 요청했다. 이날 이후 로저스 CEO는 야심찬 에너지 효율과 신재생에너지 이용 계획을 발표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나는 모든 일의 양면을 보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전력 발전과 친환경 활동의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듀크 에너지는 현재 미국 5개 주에서 석탄화력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이 회사의 대표가 환경단체와 편안하게 저녁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이상하게 보일 수 있다. 이에 대해 로저스 CEO는 "문제를 해결할 때 무조건 반대하고 대항하는 것보다 의견을 듣고 조정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며 실용적인 업무 추진 능력을 보여줬다.


로저스 CEO는 이날 저녁식사 자리에서 석탄화력발전소가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게 어느 정도인지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는 일반인에게 전력을 공급하고 회사의 주주에게 이익금을 상환할 의무가 있다"며 화력발전소 증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환경보호주의자들은 로저스 CEO가 청정사업을 진행시킬지 지켜볼 태세다. 그의 신재생에너지와 고효율에너지 계획이 아직 실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듀크 에너지의 주요 청정에너지원인 수력발전은 전체 전력 발전량의 3%만을 차지한다. 하지만 로저스 CEO는 최근 스페인에서 진행 중인 청정석탄기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경영자로서 투자자와 소비자, 회사 직원까지 이해관계의 균형을 맞추고자 노력한다"며 "동시에 끊임없이 회사의 투자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16~17년간 자신이 몸담았던 직장에서 직원을 한명도 해고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제임스 로저스는 1947년 켄터키 주 댄빌에서 태어났다. 댄빌은 18000명 이상이 근무하는 듀크 에너지보다 더 적은 숫자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소도시다. 로저스는 켄터키 대학에 다니는 동안 기자로 근무했다. 1974년 법대를 졸업하고 3년 후 켄터키 주의 소비자 변호사로 경험을 쌓았다. 그가 변호사로 일할 당시 루즈빌 전력소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대신 전기료를 올려야 한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장치를 설치해야 했기 때문이다. 로저스는 소비자를 대신해 전기료 인상을 반대했지만 법원에서는 결국 전기료 인상을 승인했다. 청정한 공기에 자금을 투자하겠다던 전력소의 결정이 그의 마음 속에 오랫 동안 남아 있었다고 그는 회상했다. 이후 워싱턴에 있는 연방 에너지규제청의 변호사로 일했다. 이때 그는 전력소를 감시하고 전기료를 정하는 일을 맡았다. 1988년 인디아나 전력소 PSI의 최고경영자를 역임했으며 즉각 환경보호주의자와 입법안자, 정치인을 만나 의견을 듣고 경영 방침을 정했다. 로저스는 전력소 산업의 최고경영자로 18년 이상의 경험을 갖고 있다. 듀크에너지와 시너지가 합병하기 전 시너지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로 11년 근무했으며 2007년 듀크에너지사의 회장겸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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