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 존중 관행도 무색 … 8지역 사업자 미정

집단에너지 공급사업을 두고 각 도시가스사들이 벌이고 있는 '땅따먹기 게임'이 접입가경이다. 최근 들어 혁신도시 5군데의 사업자가 결정됐고, 아직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은 고시지역도 8곳에 이른다.

 

최근 도시가스사의 경쟁체제를 살펴보면 표면적으론 경쟁사의 기존 '영역'을 존중해 주는 관행이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새 공급권역이 나와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음으로써 인접 도시가스사에 사업권을 밀어주는 방식이다.

 

하지만 수면 아래를 들여다보면 물밑은 늘 전쟁이다. 갈수록 소진되고 있는 사업영역을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 이들이 벌이는 경쟁이 "'땅따먹기 게임'을 방불케 한다"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복수의 도시가스사에 따르면 최근 대구혁신도시 집단에너지사업은 대구도시가스와 남부발전 컨소시엄이 사업권을 따냈다. 대성계열의 대구도시가스는 현지 65만세대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토종가스사다.

인접기업이 사업권을 따낸 전형적인 케이스다.

 

이와 함께 광주ㆍ전남혁신도시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울산혁신도시는 삼성에버랜드와 동서발전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사업의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표면적 경쟁이 본격화 된 곳도 있다. 원주혁신도시와 경남ㆍ진주 혁신도시 두 곳이다. 원주혁신도시는 원주도시가스와 중부발전 컨소시엄 대 유성TNS와 STX엔진 컨소시엄이 한 치의 양보없는 경합을 벌이고 있다.

 

내달 중순 이후 결론이 날 예정인데, '예측불허'의 경쟁구도란 업계관계자의 설명이다. 경남ㆍ진주 혁신도시는 무림파워텍 대 GS에너지와 남동발전 컨소시엄의 경합구도로 전해지고 있다.

 

산업자원부 에너지관리팀 관계자는 "예전에는 대부분 합동(컨소시엄 방식)으로 들어왔는데, 요즘은 일부 지역에서 경쟁이 붙기 시작했다"며 "보기 나름이지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짜 승부는 아직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은 8개 지역에서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자부에 따르면 평택 소사벌지구, 순천 신대배후 지구, 양산지구, 시흥 장현ㆍ목감지구, 울산 송정지구는 지정고시만 나고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또 경북 김천혁신도시, 충북 진천.음석 혁신도시, 전북 전주.완주 혁신도시 등 3개 지역도 마찬가지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