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관리공단, 뚝도정수사업소에 매달 입금 처리

청계천에 물을 흘리기 위해 매월 5000만~6000만원의 전기료가 지불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비용은 2000여 가구의 대단위 아파트가 사용하는 전기량과 맞먹는 액수다. 서울시는 기존 지천 복원을 포기한 채 강물을 끌어 쓰는 인공복원방식을 택함으로써 지속적인 에너지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21일 서울시설관리공단과 뚝도정수사업소에 따르면, 청계천용수관리소는 지난 6월 전기요금(5월 사용분)으로 5638만600원, 7월 5827만8300원, 이달 6644만300원 등 매달 5000만~6000만원의 고액의 전기료를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은 뚝도정수사업소에서 청계천 시점부(동아일보 사옥 앞)까지 매일 12만 톤의 물을 압송하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으로 450마력의 대용량 펌프 3대가 24시간 가동되면서 발생된다.

 

한병규 시설관리공단 청계천유지용수관리소장은 “계절별로 다르지만 용수 공급량이 비교적 많은 여름철에 (전기료가) 많이 나온다” 며 “모터의 가동부하는 항상 일정하지만 한국전력의 전기료 산정기준이 달라 매월 요금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현재 청계천유지용수관리소는 인접한 뚝도정수사업소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펌프를 가동하고 있다. 사업소가 이를 포함한 전체 전기료를 한전에 지불한 뒤 별도로 설치된 전력량계를 통해 관리소에 재차 전기료를 청구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천은영 서울상수도사업본부 뚝도정수사업소 담당서기는 “3개월 전까지는 잡수익으로 회계처리를 했다가 순수입이 아니라는 판단에 2~3개월 전부터 예산에 여입하고 있다” 며 “청계천관리센터가 매달 전기료를 입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호영 청계천관리센터 운영부장은 "청계천은 누구든지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시민들에게 볼거리와 위안을 제공하고 있어 혜택을 놓고 보면 결코 전기료가 많이 들어간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현정 환경운동연합 간사는 "청계천에 물을 흘리기 위해 사용되는 전기는 결국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의 화석연료와 우라늄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며 "청계천 복원의 가장 큰 문제는 발원지부터 하천이 연결된 것이 아니라 전기펌프로 한강물을 끌어올리는 데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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