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선 크레인에 의해 고압 송전로 절단

전남 신안군 섬 지역으로 전기를 공급하는 고압 송전선로가 지나던 선박에 의해 절단되면서 이 지역 70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오후 5시12분께 전남 신안군 암태면 초란도 부근 해역을 가로 지르는 높이 29m의 6만6000㎾ 송전선이 지나던 바지선 크레인에 의해 잘리면서 신안군 안좌, 비금, 장산, 도초 등 9개 도서 1만5000 가구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사고 직후 안좌면에 있는 비상 발전기가 가동되면서 8000여 가구는 곧바로 전기 공급이 이뤄졌으나 7000여 가구에는 여전히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정전사고로 주민들은 더운 날씨에 에어컨을 물론 선풍기, 냉장고 등을 가동하지 못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한전 신안지점 관계자는 "사고 직후 비상 발전기를 가동해 일부 섬 지역 전기 공급을 재개한 데 이어 나머지 지역 전기 공급을 위해 비상 발전기를 섬으로 수송하고 있다"면서 "완전 복구까지는 한 달 가까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는 현대삼호중공업에서 대형 크레인을 싣고 인천으로 향하던 현대 9001호가 송전선을 절단하면서 일어났다.

한편 목포해경은 선원들을 상대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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