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따른 안정적 공급원 검토

한진그룹이 정유사인 S-Oil 자사주 인수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17일 그룹 차원에서 S-Oil 자사주(지분율 28.4%) 인수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그동안 비밀리에 검토작업을 벌이다 지난달 말 홍콩에서 열린 S-Oil 자사주 매각 관련 설명회를 기점으로 인수를 추진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한진그룹이 S-Oil 인수전에 관심을 갖는 것은 국제유가 급등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올 상반기에 매출 대비 유류비 지출이 30%까지 치솟는 등 유류비 부담이 커졌다.

이같은 상황에서 S-Oil 지분을 인수하게 되면 안정적인 공급원을 확보할 수 있게 돼 경쟁력 확보가 가능해진다고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현재 대한항공은 전체 항공유 중 약 10%를 에쓰오일에서 공급받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 상반기 자사 선박용 벙커C유 중 7.6%(물량 기준)를 에쓰오일에서 공급받을 정도로 한진그룹의 S-Oil 의존도는 높은 상황이다.

김형배 한진그룹 과장은 "S-Oil 지분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인수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Oil측은 한진그룹의 인수전 참여 여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S-Oil측은 자사주 매각 상황은 우리측의 계획에 의거해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으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서는 밝히거나 의견을 표명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롯데그룹 단독 인수에서 한진그룹까지 가세할 경우 몸값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는 분위기가 S-Oil 안팎에서 감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S-Oil이 매각할 자사주 지분율은 28.4%로 2조원을 약간 웃돌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할 경우 2조5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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