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할인 폭을 둘러싸고 신용카드사와 주유소간에 대대적인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 유가가 치솟고 석유제품의 소비자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카드사들이 치열한 할인 마케팅에 나서자  일선 주유소들이 제동을 걸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는 7개 전업카드사와 16개 카드 취급 은행, 여신금융협회에 공문을 보내 과도한 주유 할인 마케팅 철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주유소협회는 8월까지 카드사들의 움직임을 지켜본 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9월부터 전국 1만2000여개 주유소가 카드가맹 해지 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드사와 은행들은 석유 제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되자 종래 리터당 50원 안팎이던 주유 할인금액 또는 포인트 적립 수준을 올 들어 80원에서 최고 150원(실질 혜택 기준)까지 높이며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주유소협회는 “카드사들이 주유소 가맹점을 볼모로 무리한 마케팅 경쟁을 펼치는 바람에 일선 주유소들이 과도한 저가·출혈 경쟁을 벌여 주유소 경영이 악화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주유소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1.5%로 전 업종 가맹점 중 낮은 편이지만, 석유제품의 소비자 가격에서 차지하는 세금 비중이 60%인 점을 감안하면 경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주유할인 금액 가운데 카드사 부담액이 정유업체보다 더 많다”면서 “대형 정유업체와 손을 잡으려고 애쓰는 카드사가 오히려 약자”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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