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딜 IEA 사무총장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유사한 형태의 천연가스 수출국 협의기구 창설과 관련된 말이 나오고 있지만 '가스 OPEC'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천연가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불이익이 될 것이라고 클로드 만딜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이 20일 말했다.


에너지분야 회의에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중인 만딜 총장은 천연가스 공급이 정해진 분량에 대한 장기 계약을 토대로 이뤄진다는 점을 지적하며 가스수출국기구라는 개념이 "계약을 존중하지 않겠다는 뜻인지" 의문을 보였다.


그는 이어 "천연가스 카르텔과 관련해 잡음이 너무 많이 나오면 소비국들이 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스수출국기구에 대한 논의는 지난 1월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언급하면서 본격적으로 공론화됐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기구 창설 가능성에 대해 '재미있다'고 평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그런 기구 창설에 관심이 없다고 밝혔고 드미트리 페슈코프 러시아 대통령궁 대변인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려 하는 카르텔 설립 논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코메르산트 신문은 지난 19일 한 아랍 국가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다음달 9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가스수출국회의(GECF)가 가스수출국기구 창설을 발표할 좋은 시점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며 이 기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증폭시켰다.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이 아랍국가 관리는 주된 논의가 천연가스회사들이 아닌 해당국 정치인들 사이에 이뤄지고 있으며 거의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가스수출국기구 참여가 예상되는 국가로는 러시아와 이란·카타르·알제리 등이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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