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우선협상자에서 밀려

LG카드 우선협상대상자에 신한금융지주가 유력하다는 소식에 하나금융그룹이 울상을 짓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주당 6만7500원에 LG카드 주식의 90%를 인수하겠다고 제시, 주당 6만8000원대에 85% 인수를 제안한 신한금융에 근소한 차이로 뒤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카드사 인수를 통해 기형적 그룹구조를 개선하고 업계 수위로 도약하겠다는 하나금융의 전략은 수포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당초 하나금융은 자산의 95% 이상이 은행에 집중, 증권과 보험, 캐피탈 등 비은행부문 비중을 그룹 전체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었다.

 

무엇보다 하나금융 내부적으로는 이번에 LG카드를 인수하지 못할 경우 치열한 '리딩뱅크' 경쟁에서 한발짝 뒤로 물러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했다.

 

하나금융은 총자산 122조2000억원으로 국민은행(211조원)이나 신한금융(207조원), 우리금융(187조원)에 이어 업계 4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당장 LG카드를 인수해도 그룹 규모가 급증하지는 않지만 1000만 카드고객의 데이터를 활용, 다양한 교차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LG카드를 발판으로 업계 선두로 도약하겠다는 목표였다.

 

하나금융측은 LG카드와의 중복회원 비율이 11.6%로 신한(28.2%)이나 농협(21.1%)에 비해 적은 만큼 시너지 효과가 높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적지않다는 표정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전에 이어 이번 LG카드 인수전에서도 실패하게 되면 업계 수위권으로 도약할 만한 성장동력을 당분간 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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