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회사에 2조7000억 추가 출자
원유 찌꺼기로 화학제품 생산

▲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석유화학 신사업 투자에 합의했다. 왼쪽부터 문종박현대오일뱅크 사장, 허수영 롯데그룹 화학bu 부회장,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 김교현롯데케미칼 사장.

[이투뉴스] 현대오일뱅크(대표 문종박)와 롯데케미칼(대표 김교현)이 2조7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석유화학 신사업을 추진한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대표와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는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을 생산하는 HPC(Heavy Feed Petrochemical Complex) 신설 투자합의서에 공동 서명했다. 양사의 합작법인인 현대케미칼에 추가 출자한 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약 15만평 부지에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원유찌꺼기인 중질유분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HPC는 나프타를 사용하는 기존 NCC(Naphtha Cracking Center)에 비해 원가를 획기적으로 개선한 설비다. 완공하면 연간 폴리에틸렌 75만톤, 폴리프로필렌 40만톤을 생산하게 된다. 현대케미칼의 HPC는 나프타를 최소로 투입하면서 이 보다 저렴한 탈황중질유, 부생가스, LPG 등 정유 공장 부산물을 60% 이상 투입해 원가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나프타보다 20% 이상 저렴한 탈황중질유는 현대오일뱅크를 비롯해 전 세계 3개 정유사만 생산하고 있어 희소가치가 높은 원료다. 현대오일뱅크는 경유와 벙커C유 중간 성상의 반제품으로 불순물이 적은 편이라 가동 단계에서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케미칼은 2021년 말 상업가동을 목표로 올 하반기 공장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상업가동 이후 연간 3조8000억원의 수출 증대와 600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목표다.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사업다각화를 통해 종합에너지기업 비전을 달성하는데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 이라며 "현대오일뱅크의 비정유부문 영업이익 비중이 지난해 33%에서 2022년에는 45%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공장이 위치할 서산 지역에 미치는 경제효과는 1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루 최대 1만1000명, 연인원 320만명이 공사에 참여하게 된다. 설비 가동에 따라 1500명 이상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