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TF 구성…재무구조 개선 강구

▲ 지난달 30일 기업회생tf 출범식에서 양수영 사장이 각오를 말하고 있다.

[이투뉴스] 한국석유공사(양수영 사장)가 다시 한 번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양수영 사장의 혁신 작업 첫 결과물이다.

석유공사는 최근 22개처와 112개팀으로 구성된 조직을 18개처와 99개팀으로 축소했다고 3일 발표했다. 이와 함께 수년간 실시하지 않았던 하위 직급자에 대한 승진을 단행하고, 신입사원 역시 채용하기로 했다. 침체돼 있던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부실에 대한 책임을 공유하기 위해 임금반납도 진행한다. 3급 이상 임직원들은 10%를, 양수영 사장은 50%를 반납키로 결의했다.

▲ 지난달 30일 열린 개혁위원회 출범식에서 김병수 노조위원장(왼쪽)과 고규정 기획예산본부장이 손을 맞잡으며 개혁 의지를 다지고 있다. 둘은 위훤회 공동위원장이다.

노사공동으로 구성한 개혁위원회를 본격적으로 가동,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철저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에도 착수했다. 내부감사를 실시해 위법사실이 있을 경우 검찰에 고발조치하고, 중대한 귀책사유가 있을 경우에는 책임자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할 예정이다.

양 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기업회생 TF도 신설한다.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원개발 혁신TF와 긴밀히 협의하고, 정부 및 외부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방안을 강구해 나가기로 했다.

대표적인 부실 투자로 지적을 받고 있는 캐나다 하베스트 사업은 오일샌드 개발 사업인 블랙골드와 전통적인 유전개발 사업에 대해 각각 다른 해법을 적용해 손실을 최소화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오일샌드 개발 사업에 대해서는 이미 기술전담반을 편성해 사업재개 타당성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평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사업 재개 여부를 결정하고 향후 처리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유전에서 물이 98% 나온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 공사는 "일정규모의 수익을 내고 있어 내용이 과장된 바가 없지 않지만, 노후 유전은 맞기에 단계적으로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사업의 부실 방지를 위해서 새로운 프로세스도 도입한다. 그동안 공사는 자원개발에 있어 다양한 형태의 위원회와 여러 단계의 절차가 있었음에도 지나치게 외부 기관에 의존해 부실을 막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공사 관계자는 "프로세스를 재정비해 책임 여부를 분명히 할 것이며 동시에 다양한 검증체계를 가동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공사는 1742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흑자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수년간의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강화 노력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2016년은 2323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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