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공모가 맞추기 어렵다 판단…글로벌 투자 및 내실 강화키로

[이투뉴스] SK루브리컨츠(대표이사 지동섭)가 상장 추진을 돌연 철회했다. SK루브리컨츠는 SK이노베이션이 지분 100%를 보유한 윤활기유∙윤활유사업 자회사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공시를 통해 그동안 진행해 온 SK루브리컨츠의 상장 추진을 철회키로 하고 금감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달 초 SK루브리컨츠는 다음달 중순 상장을 목표로 공모 절차에 나선 바 있다. 공모 주식수는 보통주 1276만5957주, 공모 희망가는 주당 10만1000원~12만2000원이었다. 

전체 공모 규모는 최대 1조50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에 25일과 26일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하지만 기관 수요예측 과정에서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지 못했다고 판단, 이번 상장 추진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예상 공모가로 회사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제반 여건을 고려해 공모를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당분간 상장과 관련된 검토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SK루브리컨츠는 윤활유‧윤활기유 사업의 선제적 생산능력 확보, 글로벌 공급 네트워크 강화 및 신흥 시장 공략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2년까지 신규 윤활기유 공장 가동을 목표로 글로벌 정유사와 합작을 추진 중이다. 미국과의 합작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윤활유 사업의 경우 검증된 기술, 브랜드, OEM 공급 역량을 활용해 신규 시장을 발굴한다는 목표다. 유럽 내 1위 규모의 시장인 러시아에서는 지역별 특화 전략을 구사하고, 중국에서는 판매채널 다변화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 공급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당분간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시장 지위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기업공개 철회로 신규 자금 유입은 없을 전망이지만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글로벌 프로젝트를 완수하기엔 무리없다"고 밝혔다.

한편 SK루브리컨츠는 최근 3년 동안 평균 13.5%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5049억원을 달성했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모바일 이투뉴스 - 실시간·인기·포토뉴스 제공 m.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