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갑 사장 취임식서 비상경영 선언
조직문화·인사평가 개선도 시사

▲ 김종갑 한전 신임 사장 ⓒ한국지멘스

[이투뉴스] 김종갑 한전 신임사장이 직원 2만명, 매출 60조원의 한전을 관리모드로 전환했다. 수익성 개선에 힘쓰고, 원가효율성을 높이되 정밀한 실행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13일 전남 나주혁신도시 한전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다.

이날 본사 임직원들과 첫 대면한 김 사장이 제시한 첫 번째 경영방침은 수익성 개선이다.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개선되는 시점까지 비상경영을 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전력구입비와 연료비 상승, 설비투자비 증가에 따른 최근 경영실적 악화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김 사장은 "지난 4분기 영업적자가 말해주듯 현재 우리 재무상태는 좋지 않다. 이미 원가절감 노력을 해온 것으로 알지만 오늘부터 회사운영 전반에 걸쳐 모든 부서가 추가 조치 필요성을 점검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한전 영업실적은 연결 재무제표로 평가받는데 발전자회사와 그룹사 경영성과가 그대로 반영되므로 모두가 잘해야 한다. 효율향상에 도움 안되는 불필요한 경쟁은 원가상승 요소고 자원낭비다. 그룹사간 정보와 자원을 공유하고 협력하면서 전체 경영개선을 도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김종갑 한전 사장이 나주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국내 최대 공기업이자 대표 에너지기업으로서 공적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되 효율성과 주도면밀한 실행력을 확보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공익성과 기업성이 조화롭게 발현되는 공기업이 되어야 하지만, 공공성을 추구하되 원가효율성이 있어야 한다. 사기업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는 사기업 영역에 맡겨야 하고, 공공부문 역할이 필요하다면 우리에게 주어지는 역할과 책임을 가장 효율적 방법으로 완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기업도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사회책임을 다하고 있는데, 한전이 공기업 경영의 좋은 모델을 제시할 수 있기 바란다. 에너지전환 정책의 경우 국민적 공감대형성을 위해서 더 노력하고, 분석을 통해 개괄적 청사진이 아닌 매우 정밀한 실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성장동력 발굴과 조직문화 개선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원전수출, 기타 에너지 사업수출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자. 우리 핵심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다른기업과 파트너십을 형성해 가장 경쟁력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구성원간 원활한 소통이 최우선이고 그 다음이 외부소통이다. (그런맥락에서)전국전력노조 최철호 위원장은 저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다. 많은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수평적 칸막이, 과도한 의전, 불필요한 조직과 절차도 줄이고 일 중심으로 움직이는 회사, 언제든지 사장에게 직언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인사는 평가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외부에 인사청탁을 한 사실이 있다면 철회하고 직접 부탁이나 문제제기를 하라"고도 했다. 

김 사장은 "자격요건을 갖춘 대상자로부터 희망보직과 희망직급을 신청받아 심사하겠다. 작년부터 지연된 인사는 즉시 처리하고 후속인사되 최대한 신속히 진행해 조직 안정성을 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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