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확고한 지원 의지가 해외투자자 설득했다는 평가
공사 관계자 "내년 상환해야하는 달러채 역시 문제없다"

▲ 광물공사 사옥.

[이투뉴스] 한국광물자원공사(사장 김영민)가 외화채권 발행에 성공해 다음달 2일 만기가 돌아오는 5억달러 채권을 차환할 수 있게 됐다. 

광물공사는 지난 10일 5억달러의 채권 발행을 성사시켰다고 12일 밝혔다. 채권 발행에는 174개사가 참여해 전체 27억달러가 모이는 등 성황을 이뤘다. 이자율은 4%, 조달일은 오는 18일이며 만기일은 2023년 4월이다. 

광물공사는 이번 채권 발행이 성공한 것은 정부의 확고한 지원 의지가 해외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 정부는 지난달 16일 임시레터(정부지원공문)를, 21일 공식레터를 공사에 발송했다. 레터에는 공사가 통합될 경우 정부가 법률적·재정적·제도적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가 사실상 광물공사에 공문 성격의 레터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공사 자본금 증액안이 부결되면서 시장에 뒤숭숭한 분위기가 팽배했으나, 이번 레터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모양새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에 대한 정부 지원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말이 시장에 돌았기 때문에 레터 발송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국내외에서 개최된 로드쇼(투자설명회)에 정부 관계자가 동행한 것도 믿음을 주는데 한몫했다. 공사는 지난 2~7일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9일 국내에서 로드쇼를 진행했다. 해외에서는 37개 기관이, 국내에서는 3개 기관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광물공사는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평가다. 다음달 외화채권 외에 오는 11월에는 1000억원 규모 원화채권을 상환해야 하는데 이에 대해서는 이미 실탄을 확보해 놓은 상태다. 최근 공사는 꼬브레파나마 구리 광산서 나오는 부산물(금‧은)을 선매도해 2000억원을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공사 관계자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은 모두 상환 전략이 마련됐다"라면서 "내년에는 대략 7~8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해야 하는데 정부의 확고한 지원 의지를 확인한 이상 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꼬브레파나마 동광은 광물공사가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는 광산이다. 매장량은 31억8300만톤으로 추정되며 세계 10위권에 달한다. 현재 건설 공정율 73%로 올 하반기 시험생산에 착수한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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