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저감·녹색교통 실현 위한 수소전기차 정책토론회
송상석 녹색교통 사무처장 “마스크 착용자도 공기정화 역할” 일축

▲ 박영선 국회의원이 '미세먼지 저감과 녹색교통 실현을 위한 수소전기차 정책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에 대한 대책으로 수소전기차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달리는 공기정화기’라 부르기에는 연료 생산·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이나 온실가스 등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하라는 주문이 많다. 또 수소충전소 안전성에 대한 시민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등 넘어야할 산이 아직 많다는 지적이다.   

송옥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당 미세먼지대책특별위원회는 28일 국회의원회관 3세미나실에서 ‘미세먼지 저감과 녹색교통 실현을 위한 수소전기차 정책토론회’를 가졌다.

토론회에선 ▶국내외 수소전기차 전망 및 녹색교통 실현방안(박지영 한국교통연구원 부연구위원) ▶수소전기차의 미세먼지 저감효과 및 보급정책 방향(구영모 자동차부품연구원 팀장) 등 발표가 있었다.

박지영 부연구위원은 친환경 자동차로서 수소전기차를 둘러싼 논쟁거리를 정리했다. 수소전기차 연료 생산·운송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 문제 및 온실가스 배출 시 시험배출량(NEDC)과 실제 도로 배출량(RED)이 200%이상 차이가 나는 점 등 이슈를 짚어보았다.  

특히 성공적인 수소전기차 시장 형성을 위해 선제적으로 충전소 보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 버스, 택시 등 대중교통 부문에서 수소전기차 도입이 선행돼야 하고, 수익·환경을 고려한 인프라 투자와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구영모 팀장은 수소전기차의 미세먼지·공기정화 기능을 강조했다. 수소전기차의 스택에서 전기 생산반응 시, 에어필터와 막 가습기, 촉매를 통한 화학반응 등을 통해 나노 단위 수준의 불순물까지 거른 매우 깨끗한 공기를 사용하는 만큼 뛰어난 대기 공기질 개선효과를 갖는다고 밝혔다. 수소전기차 1대가 서울시에서 1년간 운행할 시 연간 성인 5명이 마실 수 있는 공기를 정화할 수 있다고 산정했다.

구 팀장은 승용차 부문에서 개인차량의 보급은 현 시점에서 충분히 가능하나, 장거리를 운영하는 택시나 무게가 무거운 버스, 화물차량 등은 내구성 개선 및 충전소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실증·시범사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공기정화 기능을 가진 수소전기차를 운행하는 운전자에게 에어필터 교체(교체주기 1만km, 차량구입 후 5년간)비용을 지원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 미세먼지 저감과 녹색교통 실현을 위한 수소전기차 정책토론회에서 패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지정토론에는 김종률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 김태년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전무, 송상석 녹색교통 사무처장, 신재행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장,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토론에선 주로 수소충전소 보급을 위한 인식 개선활동 및 정부지원 확대 등 필요성을 강조하는 발언들이 나왔다. 다만 현재 완성차업체를 축으로 진행되는 수소전기차 보급방향에 의문을 표하는 발언들도 있었다.

송상석 녹색교통 사무처장은 기술 측면에서 수소전기차의 일정부분 공기정화기능은 인정하나, ‘공기정화기’라는 수식은 과도한 표현이고 비난했다. 이는 수소전기차의 연료 생산·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물질과 온실가스 등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또 만약 수소전기차의 에어필터 등을 통한 공기정화기능 때문에 지원을 해야한다면, 이는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이 숨을 쉴 때 미세먼지를 거르기 때문에 별도 지원을 해줘야한다는 의미와 마찬가지라고 일축했다.

특히 현 시점에서 미세먼지가 다수 발생하는 노후 경유차나 대형 화물차를 축소하는 근본 대책을 외면하고, 수소전기차 도입을 논하는 건 미세먼지 문제의 본질을 보지 않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김종률 환경부 대기환경정책관은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대책 상 개인차량보다 대중교통 분야에서 수소전기차 보급을 더 중요시하나, 완성차 업체들의 기술개발 방향은 개인차량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방향성이 다소 어긋나있다고 밝혔다. 또 예산 측면에서 한계가 뚜렷한 정부 지원에만 기댈게 아니라 완성차업체에서도 수소충전소 보급을 위해 어느 정도 투자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토론회 이후 질의응답시간에 한 청중은 “수소업계 내부에선 기술적으로 수소충전소 안전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작지만 외부에선 폭발사고 등 안전성을 우려하는 의견들이 많다. 이에 대한 대중의 인식개선을 위해 홍보가 절실하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박영선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은 인사말을 통해 “이미 기술적으로 수소전기차는 안전성 문제가 많이 보완된 것으로 알고 있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만큼 정부가 더욱 적극적인 정책을 펴야한다”며 “서울시장 출마 선언 시 1호 공약이 미세먼지 등 대기질 개선이다. 수소전기차가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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