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과 택배사업 추진…주유소를 지역 물류 거점으로
온라인·오프라인 합쳐진 O2O 플랫폼 구축 목표

▲ sk에너지 주유소. (ⓒsk에너지)

[이투뉴스] SK주유소가 택배를 수거하는 지역 물류거점으로 변신한다.

SK에너지는(대표이사 조경목) 주유소를 O2O 서비스 플랫폼으로 바꿔 나가기로 했다고 27일 발표했다. O2O는 Online To Offline의 약자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된 모델을 말한다.

SK에너지 측은 "택배 접수(온라인)를 하면 1시간 내에 기사가 방문해 택배를 수거하고 이를 주유소에 보관한다. 이후 택배 회사는 주유소를 방문해 택배를 찾아 배송(오프라인)을 시작하게 된다"고 사업을 설명했다. 주유소가 온라인, 오프라인의 중간 거점이 되는 셈이다.

이를 위해 앞서 21일 국내 최대 물류회사 CJ대한통운과 '실시간 택배 집하 서비스'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SK에너지는 이 사업이 고객, 물류회사, 주유소 모두에게 이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집하 및 배송시간이 단축돼 물류 효율성이 높아지고, 고객은 시간 및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주유소가 석유 제품을 팔거나 세차‧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던 전통적인 모습에서 벗어나 O2O 서비스 플랫폼으로 변화하는 것"이라며 "주유소가 중요한 사회적 가치 창출의 인프라로 재창조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SK에너지는 '주유소 상상프로젝트' 수상작도 발표했다. 지난해 말 SK에너지는 주유소 혁신과 공유 인프라 실천을 위해 상상프로젝트를 공모했다. 전국 SK에너지 주유소의 주유기·세차장·유휴부지 등을 공유 인프라로 제공,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는 프로젝트다.

약 4개월 간 980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SK주유소가 전국 모든 생활 거점에 있다는 점이 부각돼 ▶택배 배송, 간편 조리식 배달, 세탁물 접수 등 물류거점으로의 활용 ▶ICT 및 에너지 관련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주유소로의 변화 ▶유휴공간을 활용한 주차장 운영 또는 중고물품 거래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제안됐다.

SK에너지는 실현 가능성, 경쟁력, 사회적 가치 창출 효과 등을 고려해 밀킷(Meal Kit, 간편 조리식) 배송·공급, 세탁물 접수·수령, 스마트 페이먼트 등 우수상 3팀과 장려상 5팀 등 전체 8팀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르면 올해  사업화가 진행할 예정이다.

SK에너지는 이러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규 사업 아이템을 지속적으로 개발·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타 정유사 및 다른 업체의 네트워크까지 결합해 공유 인프라를 최대한 확장한다는 목표다.

▲ 일리움㈜, ㈜더잘잘, ㈜리화이트가 주유소 상상프로젝트 비즈니스 모델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왼쪽에서 두번째가 조경목 sk에너지 대표이사.

한편 SK에너지는 주유소가 4차산업혁명 시대의 중요한 인프라 한 축을 담당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신에너지와 ICT 기술이 융복합된 '미래형 주유소' 전략도 동시에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 관리 및 차량 정보 솔루션 제공 ▶전기차, 수소차와 같은 차세대 차량용 충전시설 구축 ▶자율주행 및 커넥티드카 연계를 통한 스마트 결제 도입 ▶고객 맞춤형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디지털 스크린 설치 등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마련했다.  

조경목 SK에너지 사장은 "상상프로젝트를 통해 주유소가 갖고 있는 새로운 가치와 비즈니스 모델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주유소가 새로운 생명력을 갖게 되는 날이 도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일러스트 제목 '주유도 하고 택배도 찾는 드론 택배 주유소'. (ⓒsk에너지)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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