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 한국자영알뜰주유소협회장 간담회

▲ 강성훈 주유소협회장.

[이투뉴스] "상대가 무너질 때까지 극단적인 출혈 경쟁을 하는 것을 '치킨게임'이라고 한다. 주유소업계는 제 살을 갉아 먹는 치킨게임이 오래전부터 계속되고 있다. 자존심만을 내세운 소모적 가격 싸움은 공멸로 이어질 뿐이다." 강성훈 자영알뜰주유소협회장<사진> 의 한탄이다.

최근 서울 용산구 자영알뜰주유소협회 인근 식당에서 출입기자들을 만난 강 회장은 "(다른 업자를)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라고 생각하는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때"라며 인식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주유소 사업자는 소통이 부족하다 보니 서로를 경쟁자로 여기는 경향이 많다. 최저임금 인상으로 업계가 벼랑 끝까지 몰린 지금이야 말로 소통과 화합이 필요한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뜰주유소 역시 마찬가지라고 했다. 각 폴(상표)만의 고유한 장점이 있기에 업계가 똘똘 뭉쳐야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알뜰주유소의 등장으로 국내 기름 값이 안정기에 들어섰고, 소비자는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면서 "하지만 가격 인하라는 알뜰주유소의 역할은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고 본다. 지금은 정유사 견제가 가장 큰 임무"라고 말했다.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역시 업계의 중요한 쟁점으로 진단했다.

그는 "주유소에서 취급하는 휘발유의 약 60%가 유류세다. 달리 말하면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원가는 40%라는 얘기다. 그럼에도 주유소 사업자는 유류세를 포함한 전체 가격에 카드수수료를 지불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카드수수료는 더 내려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주유소 카드수수료는 체크카드 1.3%, 신용카드 1.5%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발맞춰 업계도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최근 중국에서는 주유하는 로봇이 곧 등장한다는 말이 나올 만큼 업계는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국내 주유소 업계 역시 새로운 유외사업을 발굴해야 한다. 인공지능이 탑재된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해 자율주행차량 렌트 사업은 어떨까. 사회적, 시대적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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