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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주유소는 소총부대, 뭉치면 강하다"
이영화 신임 주유소협회장 '소통과 공존' 역설
"지회별·폴별 얽혀있는 이해관계 풀 터"
[490호] 2018년 03월 12일 (월) 07:12:48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 이영화 주유소협회 신임회장.

[이투뉴스] "주유소협회는 소총부대(보병)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의 힘은 약하지만 모이면 강한 부대다. 정유 4사가 회원사인 석유협회가 핵을 보유한 부대라면, 석유대리점이 회원사인 석유유통협회는 포병부대쯤 된다."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주유소협회 중앙회에서 만난 이영화 신임회장<사진>은 국내 정유사와 석유대리점의 역학관계를 이같이 비유하면서 "부대의 힘과는 별개로 각자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한다면 결코 전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 전쟁에서 승리의 깃발을 꽂는 건 바로 보병"이라고 강조했다.

갑(甲)의 위치에 있는 정유사에 대항해 주유소가 결집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 회장은 지난달 26일 협회 정기총회에서 23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70여명 협회 대의원이 투표를 진행, 3표 차이로 신승을 거두고 회장직에 올랐다. 

그는 2015년 경기도지회장을 지내며 업계를 대표해 분주히 뛰어 왔으나 아직 회장 자리는 낯선듯 했다. 그런 이 회장은 소통과 공존을 유독 강조했다. 협회는 회원사가 개별 주유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다보니 특정 사안에 대해 한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때마다 중앙회가 중심을 잡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협회 회비가 중앙회를 통해 걷히는 것이 아니라 지회를 통해 넘어오는 구조다 보니 중앙회가 입지가 어중간하다는 한계도 있었다.

이 신임회장은 "회원사 화합을 제1의 중점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 힘들수록 한 목소리를 내야만 업계를 보호하고 지킬 수 있다. 앞으로 지회장과 머리를 맞대가면서 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최근까지 경기도지회장을 맡았던 만큼 중앙회와 지회 양측의 조율사로서 제 역할을 해내겠다는 포부다.

물론 얼키고 설킨 협회 회원사 이해관계 조정이 쉽지만은 않다. 현재 주유소협회 회원사는 일반 정유4사(SK에너지‧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외에 알뜰주유소‧도로공사주유소 폴을 달고 영업하는 회원사도 존재한다. 자칫 어느 한쪽 이야기만 듣고 협회 입장을 정리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협회는 정부가 앞장서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는 논리로 줄곧 알뜰주유소 정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다. 같은 이유로 지난해 3월 한국도로공사 본사 앞에서 도로공사가 고속도로주유에 경영간섭을 하고 있다며 중단촉구 집회를 열기도 했다. 

이 회장은 "협회라는 것은 한쪽을 누르면 다른 한쪽이 튀어나오는 풍선과 같다. 다시 말해 어느 한 사안을 해결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협회는 개인의 이익보다 전체의 이익을 따라야 한다. 회원사들도 이를 잘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주유소협회는 향후 주유소바로세우기연합회와의의 통합에도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연합회는 전국 주유소 운영인들이 모여 업계 정보를 공유하는 사단법인으로, 약 8000여명 회원을 거느리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석유협회, 석유유통협회, 석유관리원 등 유관기관과의 공조를 강조했다. 그는 "주유소는 각 개인의 힘은 약하지만 수가 많다는 장점이 있다. 유관기관과의 소통을 통해 전국의 1만2000여개의 주유소가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이영화 회장은 인터뷰에서 회원사의 소통과 공존을 거듭 강조했다.

올해 중점사업으로는 주유소 공제조합 설립을 내걸었다. 협회는 2015년 10월 주유소 공제조합 창립총회를 열고 그간 법인 설립을 위해 분주히 노력해 왔다. 하지만 정부로부터 설립인가를 받지 못해 3년째 제자리 걸음이다. 

이 회장은 "앞으로 예산 확보를 위해 조합원 가입을 더욱 활성화 하고, 정부에게 설립 타당성을 적극 피력하겠다. 정유사와 카드사 참여까지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신사업 발굴에도 앞장설 계획임을 피력했다. 그간 협회는 대정부 건의를 통해 주유소내 전기자동차 충전기 설치 기준을 완화하고 지원액을 늘려 왔다. 전기차 인프라 설치비용으로 통상 4000만원 가량이 필요한데, 현재 절반 이상을 정부가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1월에는 수소산업협회와 복합주유소(휘발유+수소) 구축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수소충전소는 인프라 구축에 30억원 가량이 소요되는데 환경부와 지자체에서 각각 15억원을 지원하기 때문에 현재 무상설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그는 사업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현재 정부와 주유소사업자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면서 눈치를 보고 있는 상태다. 한쪽에서는 전기차 충전 인프라가 먼저 구축돼야 한다고 하고, 다른 쪽에서는 전기차 자체가 늘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어쨌든 정부도 방향성을 잡지 못했기 때문에 갈팡질팡 하고 있는 것인데,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정부 의지다. 정부가 추진력 있게 밀어붙인다면 사업자는 자연스레 따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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