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급증 따른 생산확대 및 美LNG수출로 LNG선 발주↑
건조 중 LNG선 대부분 용선 확정, 2020년 LNG선 부족

[이투뉴스] 수년간 극심한 수주 가뭄과 일감 절벽을 겪어온 조선업황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크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조선업계 빅3가 2월 한 달에만 LNG선 등 17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가별 비교에서도 한국이 91만CGT를 수주해 전체 발주량의 52.3%를 차지하며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증권계도 조선업계가 LNG선을 중심으로 수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리포트를 잇따라 내놓았다. 올해 들어 LNG선 발주가 늘어나면서 선가 상승도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LNG선은 척당 선가가 높고 한국 조선소들의 경쟁력이 뛰어나 수익성에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여기에 글로벌 LNG선 발주량 증가와 중국의 현물시장 의존도 증가로 운임시장 호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중국이 석탄 난방을 가스 난방으로 교체하는 국가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LNG수입국 2위로 올라서며 LNG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또 LNG 생산규모 확대로 이어지고, 특히 미국이 LNG수출을 본격화하면서 선박 발주량이 확연한 증가세를 띠고 있다.

로얄더치쉘의 ‘연간 LNG전망(LNG Outlook)’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LNG수요는 전년도에 비해 2900만톤 증가한 2억9300만톤을 기록했다. 지난 수십년 간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에서 LNG비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00년 이후 LNG수입국 수가 4배 가량 증가했으며, 생산국 수는 2배 가량 늘었다. LNG거래량은 2000년 1억톤 규모에서 지난해 3억톤 규모로 증가했다.

글로벌 LNG선사와 리서치 기관들은 현재 건조 중인 LNG선의 90% 이상 용선이 확정됐으며, 2020년께부터 LNG선 용선 부족을 우려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미국 모잠비크를 중심으로 예정된 신규 LNG 플랜트에서만 약 45척의 LNG선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현대重, 올해만 LNG선 3척, LPG선 8척 수주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다양한 선종에 걸쳐 연이어 수주에 성공하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5일 유럽 선주사로부터 LNG선 2척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지난달 27일 LPG선 2척, 28일 VLCC(초대형 유조선) 2척, 이달 1일 VLGC(초대형 가스운반선) 2척을 수주한 데 이은 것으로, 일주일 새 모두 8척, 약 8억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한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12월에도 한 달 간 21척, 19억달러 상당을 몰아 수주한 바 있으며, 비수기라 할 수 있는 올해 1월에도 4년 만에 최대치인 15척, 10억달러 상당을 수주하는 등 조선 시황 회복에 맞춰 수주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그룹은 올 들어 지금까지 총 29척, 20억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선종별로는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가스선 분야에서 11척(LNG선 3척, LPG선 8척), 유조선 10척, 컨테이너선 6척, VLOC(초대형 광탄운반선) 2척 등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특히 미국의 적극적인 에너지 수출 기조와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정책이 맞물리며 LNG 및 LPG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견조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스선 분야에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重, LNG선 1척 등 올해 12척 수주

삼성중공업은 9일 해외 LNG선사로부터 옵션 1척이 포함된 18만㎥급 LNG선 1척을 수주하는 계약이 발효되면서 올해 LNG선 2척, 컨테이너선 8척, 유조선 2척 등 모두 12척, 12억 달러 상당의 수주 실적을 거두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LNG선 3척, LNG-FSRU 2척, FLNG 1척 등 LNG 분야에서만 33억 달러를 수주, 이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시장에서 재확인하며 향후 LNG선 시장에서의 추가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금까지 118척의 LNG선을 수주하면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 LNG 분야에서 거둔 다양한 성과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LNG선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LNG선 2척 등 4억달러 상당 수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6일 미주지역 선주로부터 LNG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들 선박 계약규모는 약 4000억원(약 3억7000만 달러)으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돼 2020년 상반기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에 수주한 LNG운반선은 17만㎥급 대형 LNG운반선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자랑하는 천연가스 추진 엔진(ME-GI엔진)과 완전재액화시스템 FRS(Full Re-liquefaction System)가 탑재됐다. 이를 통해 기존 LNG운반선 보다 연료 효율은 30%가량 높아지고, 오염물질 배출량은 30%이상 낮출 수 있다.

올해 들어서만 대우조선해양은 LNG운반선 2척, 특수선 창정비 1척 등 모두 3척, 약 4억 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주영업과 함께 회사가 개발한 LNG화물창인 '솔리더스(SOLIDUS)'와 ‘맥티브(MCTIB)’에 대한 대선주 영업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LNG기술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14년 부분 재액화 시스템을 시장에 선보이며, 그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LNG운반선의 약 60%인 35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한 바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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