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석유제품 5억9000만배럴 수출…4년 연속 증가세
카자흐스탄, 미국産 등의 원유 수입 증가로 수입선 다변화
국내 소비도 사상 최대…석화업계 호황 나프타 소비량 ↑

[이투뉴스] 지난해 석유제품 수출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4년 이후 4년 연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수출액 역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국내 석유수급 동향을 분석한 결과 석유제품 수출량이 5억910만배럴을 기록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6년 4억8770만배럴에서 4.4% 증가한 수치다. 수출액도 전년 대비 32% 상승해 약 37조8000억원(350억달러)을 기록했다. 

▲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sk 이노베이션)

제일 많이 수출한 석유제품은 단연 경유(34.6%)다. 항공유(23.8%), 휘발유(16.2%), 나프타(8.7%)가 뒤를 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11.2% 감소한 나프타를 제외하고는 모든 제품의 수출량이 늘었다.

경유는 대만으로의 선박용 수출이 급증했고, 정제시설이 부족한 호주와 앙골라로도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수출량은 전년 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항공유는 미국, 중국 등 지속적인 세계 항공 수요 확대로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휘발유는 동남아 지역과 일본, 미국 등지로 수출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7.8% 증가했다. 

▲ 지난해 석유제품별 수출 현황. 나프타를 제외한 모든 제품의 수출량이 증가했다.

사상 최대 수출량을 기록한데에는 석유제품 자체 생산량이 늘은 것도 한 몫 했다. 지난해 석유제품 생산량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12억2000만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이다. 

경유 생산이 전체 중 28.2%로 으뜸을 차지했고, 나프타(24.9%), 항공유 (14.2%), 휘발유 (12.9%), 벙커C유(5.3%) 순이었다.

나프타는 석유화학산업 호황에 따른 수요 증가와 신규 정제시설 가동으로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17.1% 급증했다. 항공유 역시 미국, 중국, 호주 등 해외 수요 증가로 전년 대비 8.3% 증가했다. 

지난해는 원유 수입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한 해였다.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원유 수입량은 전년 대비 3.7% 증가한 11억1800만배럴을 기록했다. 

카자흐스탄, 미국, 영국 등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입선이 계속해서 다변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카자흐스탄 원유 수입량은 2016년 430만배럴에서 지난해 2650만배럴로 516.3% 급증했다. 세계 10대 유전 중 하나인 카자흐스탄 카샤간 유전이 2016년 9월 본격 가동을 시작, 수요처 확보를 위해 가격을 인하한 것이 급증의 주 원인으로 분석됐다.

미국산 원유 수입량도 크게 늘었다. 2016년 245만배럴에서 지난해 1343만배럴로 448.2% 증가했다. 산업부는 셰일오일 생산량 증가로 서부텍사스중질유(WTI)와 두바이유 간에 가격이 역전된 것이 주요한 이유라고 평가했다. 실제 2016년 WTI유 평균가는 두바이유보다 2.1달러 앞섰으나 지난해에는 오히려 2.3달러 뒤쳐졌다.

영국산 원유 수입도 전년 대비 83.5% 증가한 3411만배럴을 기록했다.

▲ 지난해 지역별 원유 수입량. 중동 의존도가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해는 국내 석유제품 소비도 늘었다. 수송용 연료, 나프타 등의 수요 증가로 석유제품 소비는 1.5% 증가한 9억3820만배럴을 기록, 마찬가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나프타는 석유화학산업의 호조로 전년 대비 6.6% 증가했으며, 전체 석유제품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P 증가한 48.9%를 기록했다.  

경유 및 휘발유 소비는 등록 차량 증가와 유가 안정 등의 영향으로 소폭 증가했다. 경유 소비량은 1.4% 증가한 1억6890만배럴, 휘발유 소비량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7960만배럴을 기록했다.

반대로 LPG는 등록 차량 감소와 가격 상승으로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 지난해 LPG 차량 등록대수는 2016년에 비해 2.9% 감소한 210만5000대를 기록했다.

▲ 지난해 국내 석유제품별 소비량. 나프타가 전체 소비 중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대한석유협회(회장 김효석) 관계자는 "올 1월 석유제품 수출량 역시 전년 동기에 비해 약 7.6%, 수출액은 약 30% 늘었다"면서 "올해 역시 수출 호조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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