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이익 합계 7조9589억원…2016년 최대 기록 경신
매출액·순이익 4사 모두 증가…현대오일뱅크 약진 두드러져

[이투뉴스] 지난해 정유4사의 키워드는 '사상 최대'다.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시현했고, GS칼텍스와 에쓰오일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같은 호성적에 지난해 정유업계는 영업이익 합계 7조9589억원을 기록, 2016년 7조9513억원 최대치를 또다시 갈아엎었다. 8조원 도달에는 아쉽게 실패했지만 올해 전망 역시 밝기에 재차 도전한다는 각오다.

▲ 지난해 정유4사 실적. 영업이익 합계 7조9589억원을 기록하면서 또다시 함박웃음을 지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에 이어 영업이익 3조원을 돌파하면서 맏형 자리를 굳건히 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6조8265억원, 영업이익 3조2343억원, 당기순이익 2조21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5%, 영업이익은 0.2%, 순이익은 28.6% 각각 증가했고, 특히 2016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일년 만에 다시 뛰어 넘었다.

비정유부문에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지속적 투자를 통해 사업구조와 수익구조를 탈바꿈하고 있다. 지난해 화학사업에서 영업이익 1조3772억원, 윤활유사업에서 5096억원, 석유개발사업에서 1884억원을 기록해 전체 2조7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비정유부문에서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한 것이다.

비정유부문 영업이익 비중도 2015년 49%에서 2016년 56%, 지난해 64%로 계속해서 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변화는 계속될 전망이다. 최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해는 딥체인지의 강한 추진을 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한 해"라며 "이를 바탕으로 올해는 4조원대 영업이익에 도전하겠다"라는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막내격 현대오일뱅크 역시 전 부문 고른 성장을 보였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매출액 16조3762억원, 영업이익 1조2605억원, 순이익 978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37.8%, 30.5%, 32.6% 증가했고, 특히 영업이익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 상승세는 그야말로 눈이 부시다. 2014년 영업이익 2262억원, 2015년 6294억원, 2016년 9657억원, 지난해 1조2605억원을 기록하면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영업이익 고공행진에 지난해는 3위인 에쓰오일을 턱 밑까지 추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에쓰오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1조4625억원을 기록했고 반대로 현대오일뱅크는 30.5% 증가한 1조260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차이를 2016년 7272억원에서 지난해 2020억원으로 좁혔다.

▲ 최근 5년간 영업이익 변화. 현대오일뱅크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GS칼텍스는 매출액 30조3184억원, 영업이익 2조16억원, 순이익 1조438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년에 비해 1.5% 증가한 1조438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5% 감소했다. 회사측은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환율 하락 등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GS칼텍스 역시 비정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GS칼텍스는 2조원을 투자해 에틸렌 연간 70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MFC)를 전남 여수에 짓기로 했다. 올해 설계작업을 시작해 내년 착공 예정이며 2022년 상업가동 목표다.

GS칼텍스는 이번 투자 결정으로 두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계획이다. MFC시설로 새로운 성장 발판을 확보하고 정유와 방향족 사업 위주인 현재 사업에서 사업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포석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로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추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 역시 GS칼텍스와 비슷한 상황이다.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지난해 에쓰오일은 매출액 20조8914억원, 영업이익 1조4625억원, 순이익 1조31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순이익은 전년 대비 28%, 8.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5% 감소했다. 

3년 연속 비정유부문에서 절반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비중은 석유화학 23.3%, 윤활기유 29.2%를 기록하면서 비정유부문이 전체에서 52.6%를 차지했다.

이 같은 비정유부문 확대 기조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현재 에쓰오일은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을 건설 중이며 올 상반기 완공, 하반기 가동 예정 중에 있다.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4조8000억여원을 투자했다. 그동안 생산시설의 연료용으로 사용해 오던 벙커-C를 휘발유, 프로필렌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제조원료로 전환, 수익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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