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비상경영체제 맞춰 후임 부담 덜어주는 선택
경영위기 대처한 가스公 사장직무대행 역할 높은 평가

[이투뉴스] 안완기 한국가스공사 관리부사장<사진>이 임기 5개월을 남기고 퇴임 카드를 선택했다. 이승훈 사장이 지난해 7월 돌연 사퇴하면서 수장이 공석이 된 공사를 직무대행으로 원만히 이끌어왔기에 갑작스럽다는 평가가 내린다.

하지만 한국석유공사 사장 공모에 응해 공공운영위원회에 추천된 5인 후보군에 들었다는 점에서 이미 예견돼 있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스스로 한국석유공사 사장 후보군에 올라놓고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한 한국가스공사 관리부사장직을 계속하는 것은 합당하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사장 직무대행 역할을 충실히 하며 신임 정승일 사장이 정상적으로 집무에 나서는 결실을 이끌어낸 만큼 책임에 따른 부담도 덜하다는 판단인 듯하다. 신임 사장의 책임경영체계 및 대규모 조직개편과 인사에 맞춰 후임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선택인 셈이다. 아울러 공운위에 추천된 한국석유공사 사장 5인 후보군에 오른 만큼 공식적으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겠다는 의미도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완기 가스공사 관리부사장은 지난해 7월 20일 이승훈 전 사장의 사퇴하면서 사장 직무대행를 맡았다. 안 부사장은 경기도 수원 수성고, 서울대 법대, 미국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1986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이후 산업통상자원부에 이어 산업부 에너지정책자문위원회 위원, 전략물자기술자문단 위원과 김앤장 국제변호사를 거쳐 가스공사와 인연을 맺었다.

안 부사장은 사장직무대행을 통해 정승일 신임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5개월 간 수장이 공석인 공사의 경영위기에서 합리적인 판단으로 원활하게 대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석유공사가 지난해 12월 27일 사장 공모에 나서고 지난 1월 24일 공운위에 추천된 후보 5인에 포함된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거취에 변수가 생기게 됐다.

주변에서는 채용 비리, 도덕성 문제 등으로 김정래 전 사장이 노조와 극심한 갈등을 겪다 퇴진하면서 어수선한 석유공사의 경영 정상화를 꾀하는데 안완기 부사장이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가스공사 사장직무대행을 맡아 흔들렸던 가스공사를 원만히 이끌어온 데다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는 노조와의 갈등을 ‘사회적 협의체 구성’이라는 출구전략을 통해 일단락시키는 성과를 거둔 것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지난 5개월 동안 가스공사 사장직무대행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한 안완기 관리부사장이 채용비리와 노조와의 갈등 등으로 혼돈스러운 석유공사 정상화를 꾀하는 사장으로 선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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