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0.4% 증가에서 지난해 4.1% 감소
산업용이 수요 주도, 수송용은 감소세 심화

[이투뉴스] LPG수요에 먹구름이 끼었다. 2016년 20%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하며 활기를 띠던 LPG수요가 지난해는 감소세로 돌아서 시장의 어려움을 그대로 드러냈다. 더욱이 용도별 양극화가 뚜렷해 산업용이 수요를 주도하고 가정상업용은 제자리걸음에 머무른 반면 석유화학용과 수송용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특히 기축수요인 수송용의 하향세가 더욱 가팔라졌다는 점에서 우울함과 함께 LPG산업의 지속성장이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처럼 수송용 감소폭이 더 커진 것은 LPG연료 사용제한 규제가 일부 완화되고 렌터카 사용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소비자가 요구하는 수준에 걸맞는 LPG신차가 없다보니 대·폐차에 따른 구입이 발생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 선택권 차원의 신차 출시와 함께 LPG자동차 사용제한 폐지 또는 대폭 완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석유화학용 수요 급락은 LPG대체원료인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데 따른 결과다. 시황에 따라 언제든 나프타로 대체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체 수요 변화의 큰 변수로 작용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2017년 LPG소비현황에 따르면 총수요는 895만9000톤으로 전년도 934만톤보다 4.1% 줄었다. 2016년 총수요가 전년대비 20.4%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프로판은 491만6000톤으로 전년도 489만3000톤보다 0.5% 늘어난 반면 부탄은 404만3000톤으로 전년도 444만7000톤보다 9.1% 줄었다. 2016년 프로판이 46.5% 증가하고, 부탄이 0.4% 늘어난 것과 비교해 프로판과 부탄 모두 감소세가 확연하다.

용도별로는 가정상업용이 165만톤으로 전년도 165만톤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산업용은 105만2000톤으로 전년도 88만4000톤보다 19.0% 증가해 수요를 주도했다. 전년도 가정상업·산업용의 10.5%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소식이다. 물량이 큰 기축수요인 프로판 수요가 0.1%나마 늘어났다는 점은 고무적으로 평가되지만 가정상업용 부탄수요가 1.7% 줄어 아쉬움을 남긴다.

가정상업용과 산업용이 프로판을 주축으로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은 그나마 SK가스와 E1 등 LPG수입사의 가격경쟁력 우선의 마케팅 전략에 힘입은 LPG전환 영업이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LPG판매사업자들이 벌크판매사업자를 중심으로 소형저장탱크 보급을 크게 늘린 게 주효했다. 정부와 지자체가 농어촌 에너지복지 차원에서 지원하는 사회복지시설 소형저장탱크 보급사업과 마을단위 LPG배관망 사업도 또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16년에 325만7000톤으로 전년도 대비 2배에 가까운 큰 폭의 신장세를 나타냈던 석유화학용은 지난해에는 294만6000톤에 그쳐 9.5% 줄어 대조를 이뤘다. 국제LPG가격이 상향세를 나타내 대체원료인 나프타 대비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나타난 기록이다. 프로판은 250만9000톤으로 전년도 264만3000톤 보다 5.1% 줄었으며, 부탄은 43만7000톤으로 전년도 61만4000톤 대비 2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PG수요의 또 다른 한축인 수송용은 감소세가 더욱 확연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총 331만1000톤으로 전년도 354만9000톤 보다 6.7% 줄었다. 2016년에 기록한 전년대비 5.4% 감소보다 1.3%P 더 떨어진 수치로, 여전한 LPG자동차 감소세를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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