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결된 CP 및 하향세 환율이 미반영분 상쇄
3월엔 CP만 70원/㎏ 인하 요인, 환율이 변수

[이투뉴스] 국내 LPG가격이 두달 연속 동결됐다. E1이 가장 먼저 2월 공급가격을 동결키로 한데 이어 SK가스를 비롯해 SK에너지․S-OIL 등 나머지 LPG공급사들도 2월 공장도가격을 예상대로 동결시켰다. 지난해 9월부터 석달 연속 오르다 지난해 12월 동결조치가 취해지며 급등세에 제동이 걸린 이후 두 달 연속 동결이 유지되는 것이다.

그러나 3월 국내가격 조정은 긍정적인 신호가 떨어졌다. 가장 큰 조정 요인인 LPG도입가격(CP)이 프로판과 부탄 모두 65달러 내렸기 때문이다. 환율이 변수이기는 하나 최근 안정세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급등락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E1은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2월 프로판, 부탄가격을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취사·난방용으로 사용하는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kg당 976.8원, 산업체에서 연료 등으로 사용하는 산업용 프로판은 kg당 983.4원, 수송용 부탄은 kg당 1369원(799.50원/ℓ)으로 변동이 없다.

SK가스도 거래처에 공급하는 2월 LPG공급가격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가정·상업용 프로판은 현행대로 kg당 978.4원, 산업용은 kg당 985원이며, 자동차충전소에 공급되는 수송용 부탄은 ㎏당 1370원(800.08원/ℓ)이다.

이번 가격동결은 가장 큰 조정요인인 CP가 수요가 많은 동절기임에도 불구 프로판 590달러, 부탄 570달러로 동결된데 힘입었다. 여기에 달러당 환율이 1087원에서 1059원으로 18원 내린 것이 주효했다. CP는 동결됐지만 환율 하락폭이 기존의 미반영분 ㎏당 10원 안팎을 상쇄시켰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3월 국내 LPG가격에는 청신호가 켜졌다. ‘큰 폭 인하’가 유력한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LPG공급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3월 가격조정에 적용되는 CP가 프로판 525달러, 부탄 505달러로 각각 65달러 내린 수준으로 통보됐다. 동절기임에도 CP가 크게 떨어진 것은 이미 미국 허리케인 영향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찍 조정이 이뤄진데다 국제유가 추세에 비해 국제LPG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해왔던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예년보다 높은 가격대에 오른 국제LPG가격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왔다는 해석이 나온다. 여기에 국내 LPG공급사들이 재고물량을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특별한 추가 수요가 발생하지 않았다.

또 하나의 요인인 환율도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변수가 늘 뒤따르지만 급격한 국제정세 변화가 없는 한 상승세로 돌아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환율의 변화가 없는 한 하락한 CP만으로 ㎏당 70원 안팎의 인하요인이 발생하고, 여기에 환율의 하향안정세가 더해질 경우 그 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1월 그동안 원료비연동제 미반영 등으로 5조5000억원에 달했던 도시가스 미수금 회수가 완료돼 도시가스 요금이 평균 9.3% 내린 반면 LPG가격은 CP 급등으로 크게 오르면서 가격경쟁력 전선에 희비가 엇갈렸다. 산업용 등 대용량 수요처를 놓고 물밑 경쟁이 치열한 도시가스와 LPG의 가격경쟁력 지수가 1년 만에 100:97~99에서 100:130~141로 반전된 것이 이를 방증한다.

앞으로의 가격변동 요인이 국제유가와 환율 등 다양한 변수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LPG가격경쟁력 지수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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