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차량 2부제에서 LPG 등 친환경차는 제외
영국은 LPG택시 개조사업 대기개선 정책상 수상

[이투뉴스] 서울시가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로 ‘차량 의무 2부제’와 ‘자동차 친환경 등급제’ 추진을 발표한 가운데 세계 각국도 미세먼지 대응책으로 LPG차량 보급 정책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LPG차량이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매우 적은데다 차량 및 연료 가격이 저렴하고 충전 인프라도 갖춰져 세계 시장에서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현실적인 대안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 경우 차량 2부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차량 2부제와 대중교통 무료 정책은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미세먼지 정책이다. 파리는 2014년 이 정책을 도입한 이후 모두 8차례 시행해 미세먼지 6%, 질소산화물 10%를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위반 차량에는 22유로, 한화 약 3만원의 벌금을 부과하지만 친환경차량인 LPG·전기·하이브리드·CNG차나 3인 이상 탑승차량, 소방·경찰 등의 공무차량은 여기서 제외된다.

파리는 2016년부터 배출가스 등급에 따라 차량을 0~6등급으로 구분하는 차량 등급제도 시행하고 있다. 전기·수소차는 0등급(class 0), LPG·CNG 등 가스 차량은 1등급으로 분류돼 도심 진입에 제한이 없을 뿐 아니라 무료주차 등 혜택을 받고 있다.

이탈리아의 플로렌스 지방은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50ppm을 초과할 경우 차량 2부제를 시행한다. LPG차와 같은 저공해 차량은 차량 2부제 뿐 아니라 대기오염 유발차량 진입 제한에서 제외 혜택을 받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도 이산화질소 농도가 2시간동안 200㎍/㎥을 초과할 경우 차량 2부제를 실시하여 위반차량에는 90유로(한화 12만원)의 범칙금을 부과한다. LPG차는 스페인 교통부의 자동차 배출가스 등급 구분에서 에코등급에 해당돼 차량 2부제에서 제외되고, 세금감면 혜택을 받는다. 추가적으로 주차규제구역 주차비 50% 할인, 버스전용차선 운행도 가능하다.

아시아 지역도 마찬가지다. 중국의 경우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LPG 신차 보급 확대에 적극적이다.

중국 정부는 수송부문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신규 구매차량의 배출가스 규제를 강화하고 LPG와 같은 대체연료 차량의 보급을 장려하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성은 앞으로 신규 구매 차량의 일산화탄소, 총탄화수소, 질소산화물, 미세먼지 등의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강화해 새로운 국가 표준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 제정을 준비 중이다. 새롭게 제정될 국가 표준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은 대형 디젤 차량에 우선 적용하며, 각 지방 정부에 우선 시행토록 독려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차량의 보급 활성화를 위해 LPG·CNG·에탄올·바이오디젤과 같은 대체연료 차량의 연구와 개발을 장려하는 대기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개발된 친환경 대체연료차는 도시 공공 교통·위생·우편 및 물류 분야에 우선 투입된다.

올해부터 중국 정부는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를 위해 국5(國Ⅴ) 미만의 휘발유, 디젤 차량의 신규 판매를 전면금지한다고 밝혔다. 국5는 유로5수준에 해당되는 규제로 2020년까지 전국에 유로6수준의 국6(國Ⅵ)을 도입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영국의 LPG택시 개조사업이 대기개선 정책상을 수상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말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국립 대기환경 대상(National Air Quality Awards)에서 버밍엄시의 LPG택시 개조사업이 지역 공공부문 대기개선 정책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LPG택시의 대기환경 개선 효과가 높은데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택시운전자 97%이상이 만족도를 보인데 따른 성과다.

버밍엄시는 2016년부터 수송부문 질소산화물 저감을 위해 디젤택시의 LPG 전환 사업을 추진 해왔다. 영국 교통부 산하 저공해 자동차부에서 친환경자동차 기술기금 50만 파운드(한화 7억 6000만원)를 지원받아 디젤 블랙캡 택시 65대를 LPG로 개조했다. 개조된 LPG택시의 시험주행 결과 질소산화물은 80%, 미세먼지는 90%이상의 저감효과를 보였다.

런던시는 디젤택시의 차량 사용연한을 15년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LPG로 개조된 택시에 한해서 사용연한을 5년 연장해주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신규 디젤택시의 등록을 금지하고 있어 LPG택시 보급은 한층 가속화 될 전망이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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