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4.3% 증가한 4억7233만배럴…4년 연속 증가세
원유 수입액 절반 이상 수출로 회수

[이투뉴스] 지난해도 환하게 웃은 정유업계다. 역대 최대 석유제품 수출량을 달성한 2016년 기록을 또다시 갈아엎었다.

대한석유협회(회장 김효석)는 지난해 국내 정유4사(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의 석유제품 수출량이 전년 대비 4.3% 증가한 4억7232만배럴을 기록, 역대 최고치였던 2016년 수출량 4억5297만배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정유업계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2013년 이후 4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업계가 지난해 수출한 석유제품을 2리터 생수병에 넣을 경우 약 375억개에 달하고, 일렬로 늘릴 경우 지구를 305바퀴 돌릴 수 있다. 63빌딩을 197번 채울 수 있는 규모이기도 하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유가 상승에 따라 전년 대비 33% 증가한 301억달러를 기록해 2015년 283억달러, 2016년 226억달러 이후 2년 만에 300억달러를 돌파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지난해 정유업계의 원유수입액 533억달러중 56.4%를 차지해 국가 주요 수출품목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하는 국가 주요 수출품목 순위에서도 석유제품은 2016년 8위에서 지난해 6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 정유업계 원유도입 및 석유제품 수출 추이.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실적 집계치)

국가별로 보면 우리나라 최대 석유제품 수출국은 단연 중국이다. 지난해 사드 보복에도 불구하고 전체 석유제품 수출량의 20.3%인 9586만배럴을 수출했다. 호주(11.9%), 싱가폴(11.7%), 일본(8.9%), 대만(8.6%)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58개국에 수출했다.

특히 호주가 연간 기준 처음으로 2위 수출국으로 부상한 것이 눈에 띈다. 지난해 호주에는 5627만배럴을 수출했다. 협회는 호주가 정제시설 노후화로 설비 폐쇄가 이뤄지고 있고, 부족한 제품을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대호주 수출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석유제품별로는 경유가 전체의 36%인 1억7006만배럴로 가장 많았고, 항공유(21.3%), 휘발유(16.9%), 나프타(9.4%)가 그 뒤를 이었다. 고부가가치 경질유 위주로 수출한 것이 특징이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글로벌 석유수요 증가와 국제유가 강세로 수출량 및 수출액 모두 지난해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정유업계는 글로벌 연료 환경규제에 대응해 시설투자 확대, 베트남과 필리핀 등 새로운 제품 수요처를 발굴, 수출 다변화 등에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국내 주요 수출품목 순위. (산업부 자료)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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