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

[이투뉴스 사설]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줄지어 화석연료 자동차의 퇴출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산유국이기도한 노르웨이에서 지난해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판매가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량을 앞섰다. 석유를 수출하고 있는 노르웨이는 전기자동차 소비자 구매가격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음은 물론 전기자동차 운전자에게 추가적인 특혜를 주면서 친환경 자동차 구매 유도에 전력을 기울였다.

노르웨이 교통위원회는 지난해 노르웨이에서 판매된 새차의 52%가 전기를 연료로 이용하는 자동차였다고 밝혔다. 2016년의 경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비율은 40%. 1년만에 신차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친환경차가 차지한 것.

2025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의 단계적 폐지를 계획하고 있는 노르웨이는 전기자동차에 대한 정부 보조금과 세금 공제 등이 소비자들의 전기자동차 선택을 도운 것으로 풀이된다. 노르웨이는 특히 전기차 충전을 무료로 하고 있으며 주차료 할인, 출퇴근 시간대 버스전용선 이용 허용, 통행료 공제, 터널과 선박이용료 무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기환경 오염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 역시 전기차에 대한 열정이 간단치 않다. 중국은 2025년까지 친환경자동차로 20%까지 보급한다는 계획. 프랑스와 영국은 휘발유와 디젤을 사용하는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를 2040년부터 금지할 방침이다.

세계적으로도 작년이 전가차 판매 원년이라면 올해는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6년 전세계의 전기차 판매량은 약 100만여대로 집계되고 있으나 금년의 경우 30~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번 충전에 3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속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그룹은 올 상반기 주행거리가 380~390km인 SUV ‘코나’와 ‘니로’ 전기차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 닛산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80km인 2세대 신형 ‘리프’를 2월 출시. 

일본의 도요타는 2020년까지 순수 전기차를 10종 이상 선보이겠다고 작년 발표했다. 독일의 BMW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의 판매량을 2019년까지 50만대로 늘릴 방침. 이를 위해 2025년까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700km 이상인 전기차를 12가지 내놓고 전기차 대량생산 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보급은 제조업체의 기술개발과 전기차의 기본인 배터리의 경량화 및 원가 감축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아직까지는 배터리의 생산원가가 높기 때문에 전기차의 가격 역시 가솔린과 디젤 등 화석연료 자동차보다 값이 턱없이 높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경우 친환경차 주행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소비자들을 선뜻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친환경차 확산을 위해서는 우리도 전기차 충전소는 물론 다양한 혜택을 도입하는 것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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