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재생에너지시장에서 발전이 수송·냉난방영역 침투
에너지공단, REN21 ‘2017 재생에너지 현황보고서’공개

[이투뉴스]냉난방·수송 분야 전력화(電力化)가 세계 재생에너지시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체 전기생산량에서 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각국 정부가 전기를 열로 전환해 공급·저장한 후 열수요를 충족하고, 전기자동차를 점차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 내에서 발전부문이 수송·냉난방영역을 점차 침투하는 양상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최근 21세기를 위한 재생에너지정책네트워크(REN21)가 발간한 ‘2017 재생에너지 전 세계 현황보고서’를 번역·공개했다.

REN21은 정부, 국제기구, 산업계, 학계, 시민사회가 참여하는 ‘세계 재생에너지 정책 이행관계자 네트워크’다.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 신속한 전환을 이루기 위해 지식교환, 정책개발, 공동행동을 추진 및 촉진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REN21은 2005년부터 매년 ‘재생에너지 전 세계 현황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보고서는 500명 이상 저자, 기여자, 검토자 등이 작성에 참여한다. REN21 측에서는 세계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보고서 중 하나라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발간 직전 연도인 2016년의 세계 재생에너지 현황을 살피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재생에너지시장은 중국과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증가했다. 정책입안자들은 주로 발전부문 성장에 집중했다. 반면 온실가스 배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수송·냉난방부문은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발전부문은 전년 대비 약9%가 성장한 161GW규모 설비가 설치됐다. 이는 전 세계 에너지설비용량 증가폭의 약 62%를 차지한다. 신규 설비용량 중 태양광이 47%를, 풍력과 수력이 각각 34%와 15.5%를 차지했다. 이러한 설비 증대는 일부 국가의 전력수요 증가와 재생에너지 지원체계, 합리적인 재생에너지 기술가격 형성 등에 기인한다.

향후에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지속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일 예정이다. 전 세계 주요 기업·기관도 재생에너지 전력을 꾸준히 구매했다. 2016년 연말 기준 세계 재생에너지설비용량은 2017GW(누적 기준)에 달했다.

반면 냉난방부문은 여전히 낮은 화석연료 가격과 부족한 정책지원으로 정체된 모습이었다. 대다수 재생에너지 열 수요는 바이오매스가 차지했다. 태양열·지열은 오히려 영향력이 감소했다. 전반적으로 태양열·바이오 열에너지 모두 설비용량은 증가했으나, 성장 속도는 둔화됐다.

지역난방시스템은 태양열시스템과 통합되는 추세다. 특히 난방부문을 대상으로 전기 공급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 전력망 내 에너지를 열로 저장하는 등 전력시스템 유연성을 제고하는 방식이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수송부문은 액체바이오연료가 주도하고 있다. 다만 전기자동차 증가 영향으로 전기 공급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2016년 기준 세계 도로 수송연료에서 재생에너지는 4%를 점유했다. 대부분 액체바이오연료가 공급됐다. 미국에서 사용량이 크게 증대됐고, 유럽도 기존 연료와 혼합기준을 유지했다. 여타 지역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특히 전기자동차와 기존 발전부문에서 재생에너지 비중이 함께 증가하면서 수송부문에서 재생에너지 전기 공급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2016년 기준 태양광시장 전년 대비 50%↑
에너지원별로 보면 바이오매스 에너지는 저유가·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크게 성장했다. 특히 한국이 약6% 증가세를 띠는 등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지열에너지는  높은 지열탐사·프로젝트 개발 위험 및 관련 리스크 완화 부족, 자금조달의 어려움, 저렴한 천연가스 영향으로 어려움에 직면했다. 다만 터키나 인도네시아에서 각각 200㎿가량 설비가 증대되는 등 일부 지역에서 진전이 있었다.

수력은 세계적으로 전년 대비 3% 성장세(발전량 기준 4100TWh)를 보이는 등 꾸준히 성장했다. 2016년 기준 세계 수력 설비용량은 25GW(양수발전 제외)가 늘어났다. 누적기준 약 1096GW에 달한다.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의 가뭄이 수력부문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중국은 연간 8.9GW의 설비용량이 추가되는 등 우위를 보였다. 브라질, 에콰도르, 에티오피아, 베트남, 페루, 터키,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이 수력에너지를 많이 생산했다.

해양에너지는 2016년 기준 약 536㎿수준이었다. 대부분 조력발전이 차지했다. 관련 기업이 기술·설계 측면에서 진전이 있으나 높은 위험요소와 투자리스크, 설계 상 난관 및 허가 절차 등으로 시장이 열리는 속도가 다른 에너지원 대비 늦은 편이다.

태양광은 전년 대비 연간 50%이상 증가했다. 연간 신규 설비용량은 75GW에 달했다. 누적기준으로 303GW수준이다. 이는 매시간 약 3만1000장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셈이다.

태양광은 중국을 포함해 상위 5개 국가가 전체 시장의 약 85%를 점유했다. 또 모든 대륙의 신흥시장에서 골고루 성장세를 띠었다. 하지만 이러한 시장 확대 및 가격경쟁력 확보에도 정부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받고 있었다.

또 모듈부분에서 전례 없는 가격하락이 있었다. 이 때문에 제조 부문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자본지출 감소 및 생산능력 향상으로 기존 전력공급원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 사상 최저가격으로 입찰가가 형성되기도 했다.

풍력발전 분야는 육상풍력의 경우 가격경쟁력을 갖추었다. 연간 신규 설비용량이 55GW에 달했다. 누적기준 전체 설비용량은 487GW를 기록했다. 중국이 아시아 신규 용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이외 유럽과 북아메리카가 풍력발전시장을 견인했다. 최소 24개국이 풍력발전을 통해 연간 전력수요의 5%이상을 충족했다. 최소 13개국 이상은 10% 이상을 풍력발전으로 공급받았다. 해상풍력은 덴마크·네덜란드에서 최저가 낙찰이 이뤄졌다. 

한편 고용인원은 전년 대비 1.1%증가한 약980만 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태양광·바이오연료 분야가 두드러졌다. 대규모 수력발전을 제외하고 지역별로 보면 중국을 포함해 아시아가 고용인원의 62%를 차지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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