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석유관리원 키워드 '협업·합동·상생'
신성철 이사장 "관련부처 및 협.단체와 협력"

[이투뉴스] 내년부터 면세유, 군납유, 항공유 등의 품질검사가 대폭 강화된다. 관련 부처 협업을 통해 검사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신성철 이사장은 지난 12일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의 내년 석유관리원 운영계획을 밝혔다.

석유관리원에 따르면 석유 품질·유통 검사에는 사각지대가 분명 존재했다. 석유제품을 관리하는 부처가 제각각이라서다. 현재 면세유는 농립축산식품부, 군납유는 국방부, 항공유는 국토교통부가 각각 담당하고 있다. 석유관리원은 산업통상자원부 유관기관이다.

이런 사각지대에서 불법유통이 범람하자 관련 부처가 손을 잡았다. 지난달 29일 산업부, 농림부, 국토부, 해수부, 국방부, 관세청 등 6개 관계부처는 '석유제품 유통 투명성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석유 유통시장 개선을 위해 관련 부처가 협업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번 대책방안을 계기로 면세유 및 유가보조금 불법유통에 대한 관계기관 협력 단속이 강화되고, 그간 미흡했던 윤활유‧항공유 품질관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농업인 권익보호를 위해 농산물품질관리원과의 협업도 강화한다. 석유관리원은 지난해 12월 농관원과 업무양해각서를 체결, 지난 3월 양 기관 실무담당자와 핫라인을 구축했다. 그 결과 지난달 석유관리원은 농관원, 대전지방경찰청과의 합동점검을 통해 가짜석유를 면세유로 공급한 18개 업소를 적발했다.

▲ 올해 면세유 합동 품질검사 실적.

국방부와 협력을 통해 군용 석유제품에 대한 합동 품질점검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군용 항공유(Jet A-1, JP-8) 수령검사를 2회, 정유사 공급단계에서 품질점검을 4회 각각 실시했다.

관세청과 함께 가짜석유원료 국내유통 역시 전면 차단하겠다는 목표다. 신성철 이사장은 부처 간 협업 외에도 주유소협회, 석유유통협회 등과의 협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해 주유소 사업자 교육은 전국 각지에서 12번 진행돼 788개 주유소 사업자가 참석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내년부터는 일반 석유대리점과도 협력해 교육이 확대될 예정이다. 지속적인 소통으로 업계와 상생발전을 도모한다는 포부다.

해외 교류 및 협력 사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한다. 현재 석유관리원은 베트남, 태국, 콜롬비아, 몽골, 페루 등과 MOU를 맺고 30여년 기술력과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현재는 개발도상국 대상으로 초청교육만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 이사장은 "적발·단속 업무뿐만 아니라 석유사업자에게 실제 업무를 도와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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