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 개최…각계 400여명 참석 성황
표준화된 경제성 평가 및 매장량 평가 체계 구축 필수

▲ 7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개최된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은 업계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박원주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이 해외자원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투뉴스] "지구촌에 에너지‧자원 투자가 다시 늘고 있다. 심해자원 등 비전통자원이 부각됨에 따라 자원다각화는 세계 트렌드인데 아시아 기업은 여전히 전통적 자원에만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성장 활로를 찾기 위한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데이비드 톰슨 우드맥킨지 동아시아 컨설팅 총괄이 이렇게 말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해외자원개발 전략'을 주제로 7일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이 개최됐다. 해외자원개발 관련 기업·유관기관·학계 9개 기관 및 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해외자원개발협회 주관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이다 보니 흡사 해외자원개발 업계 송년회를 연상케 했다. 박원주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실장, 김영민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문재도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신중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 등을 비롯해 관계자 40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온 것으로 보아 내년에는 업계에 좋은 일이 생기는 것 아니냐"고 기분 좋은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데이비드 톰슨 총괄은 심포지엄 첫 주제발표에서 아시아 기업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는 "엑손모빌, 쉘, BP, 토탈 등 메이저 석유기업들은 연평균 5% 성장을 하고 있는데 이 바탕에는 활발한 투자가 깔려있다"면서 "하지만 시노펙(중국), 페트로나스(말레이시아), 인펙스(일본) 등 아시아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가 위축돼 있다. 세계 흐름에 발 맞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영민 광물공사 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그는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적기"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태세로 자원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지는 주제발표에서 신중호 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자원정보의 표준화에 대해 강조했다. 국내에는 매장량 또는 자산가치 평가를 위한 가이드라인이 너무 부족해 구축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올해 국감에서도 해외자원개발 실제 회수액이 예정금액보다 3조원 이상 차이가 났음이 지적됐다"면서 "이와 같은 차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국제수준의 표준화된 경제성 평가, 매장량 평가 체계 구축이 필수"라고 말했다. 

기조연설이 끝나고 오후에는 석유가스, 광물자원, 국제협력 등 나눠 세션이 진행됐다. 각 세션 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분야별 대응전략, 다양한 이슈 등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석유세션에서 신현돈 인하대 교수는 자원개발 특성화 대학사업 중 하나인 산‧학 협력 연구단의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현재 인하대, 서울대, 동아대. 한국해양대, 고려대 등이 가스공사와 석유공사, 광해공단, 지질자원연구원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축, 비전통자원개발 관련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연간 참여 대학원생은 약 40여명에 달한다.

신 교수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업계 관심을 호소했다. 그는 "올해 사업비로는 대학별로 약 1억5000만원이 지원됐으나, 70% 이상이 고정비로 지출된다"면서 "고교야구가 있기에 대학야구가 있고, 대학야구가 있기에 프로야구가 있듯 인력양성이 우선시돼야 업계가 살아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희원 에너지홀딩스 대표는 "실제로 해외 기업들과 자원개발 업무를 진행하면서 이 일은 관계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글로벌 역량에 맞게 인재를 육성하려면 언어는 물론 글로벌 비즈니스 매너나 에티켓도 굉장히 중요하다. 이 부분 교육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광물세션에서 심권용 광물공사 사업관리처장은 '세계 리튬 현황 및 비즈니스 전략'에 대해 발표하면서 리튬 시장의 독과점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호주, 칠레, 아르헨티나, 중국 등 4개국이 전 세계 리튬의 92%를 생산하고 있다. 업체별로 봐도 앨버말(미국), 에쓰큐엠(칠레), 에프엠씨(미국), 티앤치(중국) 등 4개사가 리튬 공급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리튬 수요에도 이같은 쏠림 현상이 드러난다. 중국, 유럽, 한국, 일본이 세계 리튬 수요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은 연간 약 2만톤으로 세계 리튬 수요량의 11%를 소비하고 있다.

한편 이날 개회식에서는 해외자원개발 인재를 격려하고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 '해외자원개발 유공자 포상’이 거행됐다. 홍형기 LG상사 상무, 송규호 GS에너지 부장, 김대열 포스코대우 그룹장, 오주현 무역보험공사 부장, 최성웅 강원대 교수. 허은녕 서울대 교수, 정우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이현석 지자연 센터장, 김유정 지자연 실장, 김범중 EY한영회계법인 파트너 등 10명이 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해외자원개발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미래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제3회 해외자원개발 바로알기 공모전'과 '자원개발 대학(원)생 우수논문'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이윤서(청주 동주초 6년) 양과 김광민(괴산 칠성중 1년) 군이 공모전 부문 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천세원(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씨와 조기성(충북대 지구환경과학과) 씨가 우수논문상 대상을 수상했다.

▲ 홍형기 lg상사 상무, 송규호 gs에너지 부장 등 10명이 산업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김동훈 기자 donggr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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