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까지 원전 1기분인 태양광 1GW로 확대
전체 가구 중 3분의 1인 100만 가구 보급 목표

▲ 옥상 태양광 발전설비가 설치된 서울시 십자성 에너지자립마을 전경

[이투뉴스] 서울특별시(시장 박원순)가 ‘태양의 도시, 서울’을 선언했다. 2022년까지 원전 1기 설비용량 1GW(1000MW)에 해당하는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시가 이제까지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으로 설치한 태양광 발전설비(131.7MW)의 8배에 달하는 설비용량이다

시는 최근 중구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2022 태양의 도시 서울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내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시비·국비·민간자본을 포함해 사업비 1조7000억원을 투입, 7대 과제와  59개 세부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7대 과제는 ▶100만 가구에 태양광 보급(551MW) ▶설치 가능한 공공건물‧부지에 태양광 보급(243MW) ▶시민참여 확대 ▶‘태양의 도시, 서울’ 랜드마크 조성 ▶도시개발지역 태양광 특화지구 조성 ▶태양광 지원센터 설립 ▶태양광산업 육성 등이다.

시는 우선 공동주택(아파트), 단독주택 등 주건 공간부터 공공·교량·민간건물 등 도시기반시설까지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예산을 늘리기로 했다.

특히 시에 사는 3가구 중 1가구꼴로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수 있도록 보조금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시 전체 360만 가구 중 100만 가구를 대상으로 주택 옥상, 아파트 베란다, 민간건물 옥상·벽면 등에 ‘태양광 미니발전소’를 설치키로 했다. 현재는 3만 가구가 미니발전소를 설치했다.

신축 공공아파트는 내년부터 의무로 미니태양광을 설치해야 한다. 공공부문 건물과 시설도 가용한 부지를 모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아파트 경비실에서 쓰는 에너지 사용비용에 대한 논란과 관련, 아파트 경비실 4000개소에 약 1.2MW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시범 설치하기로 했다.

기존 아파트는 설치비의 75%내외로 보조금을 지속 지원한다. 아파트 운영이익금으로 단지 전체에 미니태양광을 설치한 ‘홍릉동부아파트’ 같은 우수사례를 다른 단지로도 확산하고, 베란다형 태양광 DIY제품 개발 및 보급도 추진키로 했다. 베란다에 적합한 미니태양광 디자인 개발과 설치규제 완화도 꾸준히 지원하기로 했다.

시는 서울을 태양광의 상징 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서울 명소 곳곳에 ‘태양의 도시 랜드마크’를 만들기로 했다. 가령 광화문광장은 ‘태양의 거리’로, 월드컵공원은 ‘태양의 공원’으로, 광진교는 ‘태양의 다리’로 각각 공간 특성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한다는 복안이다.

신규 도시개발지역인 마곡지구는 태양광과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태양광과 ICT기술을 접목한 ‘태양광 특화지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시는 시민, 기업, 연구소까지 전화 문의로 태양광 관련 상담, 설치, 유지, 사후관리를 모두 할 수 있도록 5개 권역별로 ‘태양광 지원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신 기후체제 출범에 따른 여러 나라의 높은 관심을 고려해 각국 기업, 투자자, 연구원들이 태양광 관련 기술, 경향, 디자인을 보기 위해 서울을 방문토록 한다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이 분야 원천기술 확보를 목표로 매년 30억원 규모로 5년간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400억원 규모의 태양광 창업·벤처기업 펀드도 조성키로 했다.

박원순 시장은 “서울이 태양의 도시가 되면 시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은 줄고 기업은 새로운 시장에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서울은 에너지 자립도시가 되고 에너지를 생산하는 다른 지역 주민들의 고통도 덜어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는 2022년 태양광을 통해 발전(發電)하고 태양광 산업으로 발전(發展)하는 세계최고의 태양의 도시, 서울을 만들 것이며 이를 통해 탈원전, 탈석탄으로의 이정표를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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