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민수용 물량 감소 불구 해외 트레이딩 성과로 수익↑
SK가스-영업이익·순이익 감소세 여전…상반기보다 개선

[이투뉴스] 예상대로 LPG수입사의 3분기 누계 경영실적이 해외 트레이딩 성과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SK가스와 E1의 1~3분기 경영실적은 국내 LPG가격조정에 가장 큰 요인인 국제LPG가격(CP) 변동폭을 제때 반영하지 못해 긍정적 평가를 받기 어려웠다. 지난해 하향안정세를 유지했던 CP가 3년 만에 최고치에 달할 정도로 상승세를 띠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결국 수익구조를 좌우한 것은 해외 트레이딩에서 거둔 실적이다.

양사 모두 LPG가격이 오르면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혀 다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올해 내내 한숨짓는 곳이 있는가 하면, 물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해외 트레이딩에 힘입어 수익구조를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 곳도 있다.

이 같은 경영 흐름은 한동안 크게 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국내 LPG수요가 상반기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전환된 데다 CP도 국제유가 흐름으로 인해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집계한 올해 1~3분기 용도별 LPG소비현황에 따르면 총수요는 672만7000톤으로 전년동기 677만1000톤보다 0.6% 줄었다. 올해 1분기 증가세에서 2분기 이후 증가율이 미진하더니 3분기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그나마 산업용 증가세에 힘입어 수요 지지선을 버티고 있으나 경쟁연료인 도시가스요금이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 정산 완료로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경쟁력을 상실, 향후 수요 변화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결과적으로 수익구조에 플러스 요인보다 마이너스 요인이 더 많은 셈이다.

◆SK가스, 영업이익·순이익 감소폭 커져

SK가스(대표 이재훈)는 상반기의 짙은 먹구름이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LPG판매량 및 시장점유율 증가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실적이라는 점에서 씁쓸하다. 상반기보다는 감소율이 모든 부문에서 개선돼 그나마 희망적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SK가스는 1~3분기 2조9918억원의 매출액으로 2조4115억원을 기록한 전년동기 보다 22.5%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율의 경우 상반기에 기록한 27.6% 보다 5.1%P 낮아졌다.

이익 부문은 쓴맛을 봤다. 영업이익은 681억원으로 전년동기 1071억원 보다 390억원 줄어 36.4%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762억원을 올렸던 순이익도 451억원에 그쳐 감소율 40.8%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각각 상반기 감소율 보다 영업이익은 28.4%P, 순이익은 17.7%P 나아진 수치다. 지난 한해 매출액 28.8% 증가, 영업이익 93% 증가, 순이익 157.6% 증가와 대조되는 성적표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위안거리는 SK가스가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발전사업, PDH사업,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성장동력으로 삼아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매출액 증가에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연결재무제표 상의 순이익은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재무제표에 따르면 매출액은 4조8256억원으로 전년동기 3조7639억원보다 28.2% 늘었으며, 순이익은 15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272억원보다 23.7%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120억원에 그쳐 전년동기 1615억원보다 30.6% 줄었다.

◆E1, 매출·영업익·순익↑ ‘트리플 크라운’

E1(회장 구자용)은 매출액은 물론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증가를 기록하며 상반기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E1은 1~3분기 2조6778억원의 매출액을 달성해 2조4327억원을 올린 전년동기 보다 10.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83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267억원 보다 118.3% 늘어나는 큰 성과를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345원을 올렸던 순이익도 453억원으로 108억원이 늘어 증가율 31.3%를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 26.1% 감소율에서 올해는 118.3% 증가로 3배에 가까운 대전환을 보여줘 그동안의 노고를 대변했다. 내수 시장점유율이 다소 떨어진 상황에서 거둔 실적이라는 점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는 부문별 매출액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내수시장 매출액은 9559억원을 올려 전년동기 9830억원 보다 2.7% 감소했다. 반면 해외 트레이딩 시장은 LPG가 1조6496억원을 거둬 전년동기 1조4385억원 보다 14.6% 늘었으며, 나프타는 722억원을 달성해 전년동기 111억원 보다 550.4% 신장했다. 해외 트레이딩에서 부문에서 18.7% 증가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종속기업과 관계기업 등 연결기업의 실적도 한층 좋아졌다. 연결재무제표를 살펴보면 매출액은 3조302억원으로 전년동기 2조8407억원보다 6.6% 늘었다. 이익 부문은 더욱 뛰어나다. 영업이익은 626억원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 140억원 보다 347.1%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600억원을 거둬 전년동기 2287억원 보다 164.3% 늘어났다.

상반기에 매출액 6.6% 증가, 영업이익 3.1% 감소, 순이익 14.5% 감소의 성적에 비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이 같은 계열사의 실적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난을 겪은 종속기업 LS네트웍스가 구조정에 따른 수익구조 개선효과를 거두면서 흑자로 전환하고, 그 폭이 크게 늘어난데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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