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연구원, 액상연료화 신기술 확보…日 14톤급 실증플랜트 설계

[이투뉴스] 한전 전력연구원(원장 배성환)은 하수처리장 등에서 발생하는 슬러지에서 발전용 고부가 바이오중유를 추출·제조하는 액상연료화 기술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력연구원에 따르면, 이 기술은 고온·고압 상태의 유체를 이용해 슬러지에 포함된 휘발성 물질을 추출함으로써 높은 발열량을 갖는 바이오 중유를 제조하는 신기술이다. 

400℃, 300bar의 고온·고압 메탄올을 하수슬러지와 섞어 휘발성 물질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수증기를 이용하던 기존 기술 대비 액상연료화 수율을 높여 최대 14% 바이오중유를 생산가능하다.

석유관리원 평가에 의하면, 이렇게 추출된 바이오 중유 발열량은 kg당 7300kcal이며 산소함량이 4 wt%이다. 발전용 바이오중유 품질 기준에 적합하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하수슬러지 액상연료화 기술을 바탕으로 일일 100톤의 하수슬러지를 처리해 약 14톤의 바이오중유를 생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처리 공정을 설계하고 있다.

향후 이를 하수처리장 및 중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화력발전소에서 실증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하수 슬러지는 2015년 기준 연간 372만톤에 달한다. 이중 42%는 고체 연료화, 29%는 복토재나 시멘트 원료 등으로 재활용되며 나머지는 소각 또는 매립되고 있다.

최대 20%까지 휘발성 물질을 포함한 슬러지를 연료로 활용하려면 지금까지는 에너지다소비 공정인 건조 과정을 거쳐야 했으나 투입에너지 대비 발열량이 낮아 상용화에 한계가 있었다.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하수 슬러지를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함과 동시에 바이오 중유를 사용하는 발전소의 신재생 공급인증서(REC) 확보에 기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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